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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 수련은 쉿! 조용히 내 탓이오, 내 탓이오, 모든 게 예민한 내 탓이오 - 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다. 실제로 난 예민하니까... 무던한 성격이 아니니까. 난 내가 다니는 요가원이 너무 좋은데 오전 시간애 종종 뵐 수 있는 엄마뻘 아주머니가 여간 거슬리는게 아니다. 너무 말말씀이 많으시다. 정말 그냥 조용하게 요가에 집중 하다가 오고 싶은데 수련하는 딸 뻘쯤 되는 애들을 붙잡고 '계란을 먹어야 한다' '나는 여차저차 해서 허리 디스크를 고쳤다' '무슨 요리를 이렇게 저렇게 하면 맛있다' 등등 딱히 들어보면 해가 되는 말은 아니지만 난 너무 불편하다. 나처럼 말 섞기 싫어하고 수련 시간 조금 일찍 전에 도착해서 편히 쉬고 싶은 사람에게는 그 분과 눈인사를 하는 것조차 불편하다. 괜히 또 쳐다봤다가 붙들고 이런저런 사담을 털.. 더보기
요르가즘 요르가즘 이라는 책을 읽고 있다. 똘끼 충만한 미술 전공 요가 강사의 일상 쾌락이라는 부제처럼 요가 아사나에 대한 깊이 있는 설명보다 요가로 밥 벌어 먹고 사는 요가 강사의 일상 이야기가 주로 실려 있다. 물론 내가 즐겨 하는, 기본적인 아사나에 대한 설명도 군데 군데 설명되어 있다. 무엇보다 제목을 기똥차게 잘 됐다. 그래, 오르가즘도 없는데 요르가즘 이라도 있어야지!! 싶기도 하고... 요가 에세이는 정말 요가 권태기라 불리는 요태기가 올 경우 읽으면 정말 수련의 의지를 다시 한번 제대로 다질 수 있기도 하다. 아, 남들은 이렇게 수련하는 구나 아, 남들도 이 동작에서 버거워 하는 구나 아, 남들은 요가에서 결국 위빠사나 (명상)으로 넘어가는 구나.... 비교와 경쟁이 아니라 남들을 돌아 보면서 내 .. 더보기
빈야사의 꿈 원래 빈야사 수업을 좋아했었다. 어렵고 버거운 동작도 있지만 또 그게 빈야사의 묘미 이기도 하고, 아무 생각 없이 반복되는 플로우를 타다 보면 몸이 플로우에 금방 적응되면서 업독-다운독-사마티티티로 이어지며 태양 경배 자세 등을 하다 보면 땀이 뻘뻘 흐르고 수련의 쾌감이 절정에 달한다. 빈야사를 하지 못한 지 벌써 두 달이 되어 간다. 오른 손목 부상 때문이다. 다행인건 정말 손목이 많이 편해졌다는 사실. 몇 주가 지나면 빈야사를 도전 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아직까지 우르드바 다누라아사나 같은 동작은 절대적으로 무리다. (이 동작을 시도하기 위해선 내년 초나 가능할 듯) 얼른 빈야사를 수련하고 싶다. 얼른 하타요가 동작을 손목 무리 없이 제대로 수련하고 싶다. 하반기 좋은 요가 수련으로 몸과 마음을 닦.. 더보기
스타벅스의 친절 남산에 위치한 스타벅스는 내 글을 쓸 때마다, 그리고 글이 안 써질 때마다, 즉 매일같이 찾아가는 곳이다. 직장을 이제 막 때려치우고, 그토록 원했던 시나리오 작가가 되기 위해 일희일비 하면서 매일같이 도를 닦듯이 남산 스타벅스를 방문해서 하루에 세 시간쯤 시간을 할애 한지 벌써 두달이다. 외국인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은 곳이라 나처럼 단골로써 방문하는 손님보다 일회성으로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더 많은데 내국인 한국인 할 것 없이 까다로운 고객들도 꽤 있어보였다. 요며칠 글이 생각처럼 써지지 않아 매너리즘에 빠져 있을 때였다. 하루종일 무의미하게 노트북만 켜놓고 글은 안쓰고 웹서핑만 실컷하다가 집에 돌아오는 소비적인 나날의 반복이 지속되는 요즘이었다. 그날도 커피 한잔의 사치와 호사를 누리려 남산 스타벅스에.. 더보기
인요가_나에게 주는 최고의 이완과 휴식 요가 에세이를 종종 본다. 나같은 평범하게 요가를 즐기는 사람들 에게는 길잡이이자 단비가 되어주는 에세이들이 참 많다. 주로 저자는 요가를 업으로 삼는 요가 강사님들이며 내가 익히 알고 있는 자세를 설명하면서 요가를 입문하게 된 계기 요가의 효능 등을 설명해 주었다. 뭐, 내가 느낀 감정을 공유하는 책들도 참 좋지만 확실히 비슷비슷한 책들.... 그러다가 [인요가]_나에게 주는 최고의 이완과 휴식 이라는 책을 만났다. 확실히 단순 에세이집이 아니라 인요가의 어원, 효능, 방법 이론이 등장한다. 현재 수련하고 있는 요가원에서 인요가 수업을 한번 들은 적 있었는데 단순히 조금 더 정적이고, 호흡이 긴 요가라고 스스로 느끼고 넘겼던 수업이었다. 아마 이 책을 먼저 읽고 수업을 들었더라면 조금 더 적극적으로 수.. 더보기
직장의 신_캐릭터 잡기 캐릭터 “회사를 위해서 동료를 위해서 상사를 위해서 일하지마. 오로지 너 자신만을 위해서 일해. 그것만이 니가 여기서 살아남는 방법이야” 천상천하 유아독존 천지간에 오로지 나와 수당과 자격증만이 존귀하노니 국내최초 자발적 비정규직 미.스.김 여, 나이미상, 소속미상, 신원미상. 아직 20대라는 이야기도 있고, 이미 불혹을 넘긴 나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항상 긴 정장바지와 목끝까지 채워 잠근 무채색의 블라우스, 쌍팔년도 시대의 망사머리끈으로 머리를 질끈 동여맨 모습으로,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스타일과 말투를 항상 유지한다. 듣는 사람이 이상하게 ‘을’이 되게 하는 재주가 있다. 한 회사에 계약직으로 들어가면 계약기간은 절대 3개월 이상을 넘기지 않는다. 어느 회사를 들어가던지 담당업무 이외의 일은 절대 .. 더보기
KBS 드라마_직장의 신_기획의도 기획의도 ‘다크나이트’ 때문에 난리가 났었다. 전좌석 연일 매진이었지만, 트렌드에 뒤쳐진 작가가 될 수 없으므로, 암표까지 사서 심야를 보고 나왔다. 아, 너도나도 다 보는걸 드디어 나도 봤다. 큰 숙제를 해결했단 안도감과 암표까지 사서 볼 건 아니었다는 본전 생각, (개인적으로는 전편이 훨 나았으므로) 그리고 갑자기 마지막으로 그런 생각이 들었다. 뭐여, 배트맨이랑 우리 미스김이랑... 비슷하잖녀? 놀란 감독이 들으면 놀랠 노자겠지만, 어쨌든 미스김은 배트맨에 필적할 만한 여자다. 물론 작가생각. #‘돌아와요 미스김’은 히어로물이다. 배트맨은 출동할 때 항상 검정색 배트슈트를 입지만 미스김은 출근할 때 항상 긴정장바지와 목끝까지 채운 무채색의 블라우스를 입는다. 배트맨은 배트카를 타고 고담시로 출동하지.. 더보기
강화도 풍물시장_사주_작가입니까 강화도 마니산에 차를 끌고 갔다. 왜냐? 등산하러. 친구가 등산 모자를 선물로 사줬는데 도무지 쓸 일이 없는 거였다. 나같은 극강의 미니멀 리스트는 사용하지 않는 물건은 버리든가, 아니면 떨어질 때 까지 상요하든가 둘 중의 하나 였고, 등산 모자를 착용하기 위해서라도 나는 굳이, 부러, 등산을 해야만 했다. 인서울 말고 강화도 마니산으로 목적지를 잡았다. 차를 끌고 1시간 30분이 조금 못 미치는 곳이었는데, 별거 아닌것 같은코스였지만 그래서 하산 하니 다리에 힘이 풀렸다. 서울에 바로 돌아가기 좀 아쉬워서 강화도 풍물시장에 들렀다. 고구마도 사고, 서리태도 사고, 콩국수도 먹고, 만두도 먹고 시장 특유의 분위기에 흠뻑 취해 있는데 친구가 손을 잡고 사주보는 사람 앞으로 손을 이끈다. - 뭐하는 아가씨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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