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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카아사나 가장 편한 자세라고 부리는 요가 아사나, 수카아사나로 앉는 것도 참 힘들 때가 있다. 그야말로 편히 앉아 있는 자세이자 일명 명상 자세인데 날씨가 흐리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가만히 엉덩이뼈를 딱 붙이고 앉아 있는 것 조차 버겁다. 자꾸 쇄골뼈가 말리고 몸이 앞으로 쏠린다. 마치 등에 벽이라도 있는 것처럼 아무렇지 편안히 앉는게 참 안되는 요즘이었다. 마음이 복잡하고, 그날따라 하루가 우울하다는 생각이 들때는, 수카아사나 에서조차 엉덩이 한쪽이 뜨거나 어깨에 긴장이 들어간다. 오늘은 힐링요가 수업이 있는 날이었다. 많은 요가원에서, 비크람, 빈야사, 하타, 아쉬탕가 같은 어떤 시퀀스나 플로우가 있는 요가 외에도 월요일 오전 수업이나 금요일 오후에 힐링/테라피 요가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말 그대로 .. 더보기
금쪽이들의 이야기 마흔을 바라보는 지금까지 나는 제 아무리 뛰어난 영생 매체라고 해도 책과 글을 뛰어넘을 수 없다는 주의다. 드라마, 영화도 책을 읽는 자의 상상력을 따라가지는 못하고, 스스로 책을 파서 공부하는 것이 EBS교육 방송보다 뛰어나다는 생각은 변함 없다. 그러나 라는 채널 A프로그램은 매번 감동하고, 가슴 아파하고, 울고 웃는다. 초반에는 조카뻘 금쪽이들을 '어른'의 입장으로 지켜보는 전지적 관찰자적 시점이었다. 안 그런 애들도 많은데, 평범하고 정상적인 범주 애들도 엄청 많은 것 같은데, 이 프로그램에 나오는 애들은 참 유별나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전문가 오은영 박사가 기가 막히게 원인을 찾아내고, 그걸 수정해서 드라마틱한 변화를 겪는 걸 보고 전문가는 다르구나- 그냥 그 정도?? 그런데 점점 회차가 거듭.. 더보기
엄마를 힘들어 하는 딸 돌이켜보면 늘 엄마를 힘들어 해왔던 것 같다. 뭐, 인연 정리하고 안보고 살 정도는 아니지만, 이미 나는 대학졸업과 동시에 독립해서 살고 있지만 엄마와의 사이가 좋았다 나빴다를 반복하면서 마음이 힘들어졌었다. 모녀사이에 어느 정도의 까지의 티격태격이야 자연스럽겠지만 적어도 내 마음은 자연스럽지 않았다. 평생을 내가 들어왔던 말이 뭐였더라. 1. 다른 집 딸들은 이렇다 더라, 저렇다 더라 2. (살이 좀 쪘으면) 운동 안하니? 살쪘니? ( 살이 좀 빠졌으면) 살뺴지 마라, 더 늙어보인다. 3. 집에 올때 빈손으로 오지 말고, 뭐라도 좀 사와라 4. 같이 결혼 안한 내 친구 안부를 물으며... 걔가 결혼 안한 거랑 너랑 같니? 걔는 공무원이라 노후 걱정이 없잖아. 5. 우리 집 애들은 밖에 나가서 할 말이 .. 더보기
'다중이'로 살아가는 우리들에 대하여 [창작과 비평, 여름호]의 책머리에 김수영 시인의 등장한다. 평생에 걸쳐 자유를 외치고 노래한 시인 답게, 4.19를 외면하는 지식인들을 향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 정확하게 파악하고 통찰하지 못하는 사람은 미안하지만 시인의 자격이 없다 - 라고. 김수영의 시를 예찬하는 국문학자들 철학자들이 있지만 시를 차치하고서 그의 생애를 들여다 보면 사실 오늘날로 치면 그는 가정 폭력범이다. 부인 김현경이 일 년에 두세번은 맞았다는 얘기, 특히나 우산으로 아내를 마구 때렸다는 일화는 너무 유명하다. 아내를 때리는 남자의 시에 등장하는 꽃, 눈, 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이질감이 있던지... 뭐 물론, 도덕적으로 산 사람만 시를 쓰라는 법 없다. 그렇지만 김수영의 일화를 들으면 평생 강직하게 살아온 선비같은 공.. 더보기
민사소송 원고승 지긋지긋한 소송이 원고승, 즉, 나의 승소로 끝이났다. 3천만원 이하의 소액재판은 단 한번의 변론기회가 주어진다고 했지만 피고 쪽에서 내가 제출한 자료를 갖고 신빙성이 없다는 둥, 조작이 충분하는 둥, 아주 그냥 빡치는 얘기를 해서 그거 증명하느라 혼났다. 제출한 증거서류를 조작할 거라고 생각했다니, 만약 이 서류를 제출할 수 있도록 도와준 사람들이 증인으로 서야 한다면 기꺼시 응하겠다고 하자 그제서야 고개를 수그리는 모습이 아주 가관이었다. 조정판사가 제시한 금액이 불복하고 끝까지 소송을 진행 했는데 다행히 원고 승에 소송비용까지 피고가 부담하는 걸로 끝이났다. 피고에서 항소를 할 지 안할지 모르기에 소송확정 날짜 까지 기다리는 중. 1. 가장 큰 변호사 보수 :청구금액 2000만원까지는 소송 목적의 .. 더보기
요가란 무엇이냐 다시 근본적인 문제로 거슬러 올라간다. 요가란 무엇이냐. 인도의 심신 단련법 중의 하나라는 말도 맞고, 매트위의 명상이라는 말도 맞다. 몸으로 하는 명상도 정답이다. 그 어느 백과사전, 두산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도 요가를 다이어트에 좋은 '운동' 이라고 명명하지는 않는다. 심신을 단련시키는 다는 말 그대로 몸만 땀흘리면서 수련하는 게 아니다. 마음이 진정된다는 아사나(동작) 들이 많다. 동작을 하다 보면 먹을 거에 집착이 줄어들고, 살이 빠질 수는 있지만 덩치가 있는 요가 선생님들도 많다. 즉 꼭 마르고 날씬해야만 요가 수련이 가능한 건 아니라는 말씀! 다른 말로 덩치가 있다고 꼭 살을 뺄 필요도 없는거고... 나는 2008년도에 핫요가 수업을 접하면서 요가 = 다이어트 라는 공식이 머리속에 박혀버렸었다.. 더보기
비혼, 기혼, 딩크 모두를 아우르는 책 나는 한번고 기혼을 꿈 꾼 적 없었는데 어쩌다 보니 이렇게 비혼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아주 가끔 내가 서른살 언저리 무렵에 '언제쯤 결혼하게 될까?' '결혼한 후에 이 사람이다 싶은 남자를 만나게 되면 어쩌지' 이런 일어나지도 않을 일을 두고 친구랑 한참 수다를 떨었던 것을 떠올리면 손발이 오그라들 지경이다. 낸들 이렇게 비혼으로 살 줄 알았나. 어쩌다 결혼했다는 사람들 처럼, 나 역시 어떠다 이렇게 비혼으로 살고 있다. 따라서 결혼 관련한 글, 에세이를 읽을 이유가 전혀 없다고 생각했는데... 웬지 이 책은 끌렸다. 두 개인주의자가 어떻게 서로의 개인주의 적인 성향을 유지하면서도 잘 살 수 있는지 타인이 삶을 들여다 보면서 결혼에 대한 희망마저 생겼다. '나두 결혼할 수 있어' 라는 희망이 아니라 오히.. 더보기
청소년 문학 '아몬드' 원래는 소설가가 되고 싶었다. 나는 타고난 이야기꾼 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많은 소설책들을 보면서 감탄하기도 하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나도 이만큼 쓸 수 있는데, 나도 얘기를 더 재밌게 쓸 수 있는데' 하는 자만심도 동시에 올라왔다. 그러다가 크고 작은 문학상에 낙방하게 되면서 이제는 감히 소설가를 꿈꾸지도 못하게 됐다. 내가 보는 소설가는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문장력이 뛰어난 소설가와 서사가 뛰어난 소설가. 난 그 둘 중 아무것도 이뤄내지 못했고 그렇게 소설가의 꿈을 흘려보내고 있는 중이다. 지금도 여전히 꿈을 꾸지만 문장력에 자신도 없고, 한 사건을 끈질기게 끌고 갈 필력도 없다는 걸 알았다. 다만 포기하지 못할 나의 꿈으로 영전히 남아 있을 뿐. 그러다가 바로 이 책 아몬드를 만났다. 어느..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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