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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한 바퀴 나 어릴 적, ‘동네 한 바퀴’ 라는 동요를 부르면서 문자 그대로 동네를 돌아다녔다. 그때 나는 몇 살이었을까? 8살 이었던가? 아니다, 노래를 부르다가 지치면 친구들끼리 서로 구구단을 다 외웠는지 확인하기도 했으니 아마 9살 무렵이었을 것이다. 혼자는 아니었다. 서너 명이 서로 밧줄처럼 팔짱을 낀 채, 인도를 넓게 차지한 채로 ‘다 같이 놀자, 동네 한 바퀴. 아침 일찍 일 어나 동네 한 바퀴’ 라고 큰 소리를 외치면서 이 동네 저 동네를 깔깔대고 걸어 다녔다. 내가 뛰놀던 동네가 내 세상의 전부였던 시절이었다. 지금처럼 분위기 좋은 카페나 이렇다할 핫플 이 없어도 그저 동네가 꽉 차던 시절이었다. 내가 사는 동네, 친구가 사는 동네에서 고무줄을 하고, 술래잡기를 하는 걸로 하루가 부족했다. 그러다가 .. 더보기
요가 대신 러닝 일주일에 두번씩 요가를 절대 빼먹지 않는 요기니 이지만 간혹 뛴다. 아주 간혹 뛴다...그렇다고 처음 뛰는 건 아니고 대한민국에 러닝 붐이 일기 전인 2010년대 초반에 온갖 스포츠 브랜드에서 주관하는 10K 마라톤을 도장깨기 하듯 모두 참여한 적은 있다. 그 이후로 테니스를 시작했다가 요가에 완전 정착해서 요가 이외에 별다른 운동을 하지는 않았었다. 근데... 간혹 뛴다. 작정하고 한번에 최대 6K정도, 킬로당 6분대, 못해도 7분은 넘지 않는 속도로 뛴다. 달리기의 쾌감은 막 달리기 시작한 초반에 짜증을 넘기면 배가 되어 찾아오는 맛이 있다. 이번에 참여하게된 뉴발란스 러너스클럽! 이은섭 코치와 함께 몸을 풀고 a코스와 b코스로 나누어서 달리기 시작했다. 모처럼 기분좋은 숨이 찬다. 나 외에 다른 .. 더보기
2026년 3월 20일 토요일 행운도 불운도 모든 것을 끌어안고 매일 눈 앞에 펼쳐지는 모든 광경에 감사하기로 했다. 내가 그렇게 살다 보니 역설적으로 어떻게든 불행, 불운, 액운, 고통, 슬픔을 끌어 당기는 사람들이 보인다. 한 친구가 푸념을 한다. "우리 회사 이사가 완전 또라이인데 어쩌구 저쩌구...."욕을 한 바탕 아침부터 카톡창에 쏟아 붇는다. 이런.... 힘들겠다 싶어서 그럼 그만둬야겠다, 정신적으로 너무 고통스럽겠다 맞장구 쳐줬다. 그랬더니 다시 속상했던 마음의 화살을 나를 향해 소극적으로 쏜다. "아니 이직한 지 얼마나 됐다고...퇴직금 받을 때까진 다닐거에요."그래라, 퇴직금 중요하지, 그럼 그때까지 욕하면서 억울해 하면서 승모근을 바짝 올리면서 다니지 말고 기쁘게 다니자. 관두고 나면 볼 사람도 아닌데 그저 기쁘게... 더보기
스타벅스 카공족의 민폐에 대하여 이 글을 쓰는 곳은 스타벅스 입니다. 가끔 블로그를 쓰거나 글을 쓸 때, 집이나 사무실에서 집중도가 현저히 떨어지면 프랜차이즈 커피숍을 찾습니다. 저기 브랜드는 당연히 안된다고 생각하고요 만만한 게 스벅이거나 투썸입니다. 법이 따로 정해져 있는 건 아니지만 눈치 보지 않고 있는 시간이 어느 정도 일까요? 2시간? 2시간 30분? 3시간은 너무 할까요? 기본적으로 저는 2시간을 넘지는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집중이 너무 잘되서 자리를 옮기기 싫을 때는 커피 한 잔을 더 주문합니다. 그게 예의라고 생각하니까요. 요새는 간혹 개인카페에서는 1시간 시간 제한을 두는 경우도 있고 콘센트가 막혀 있는 경우도 허다하지요.그거에 반해서 스타벅스코리아는 얼마나 혜자스러워요.근데 스타벅스에서 카공족 시간을 제한 한다는 얘.. 더보기
거제 미피카페 요새 미피가 난리다. 특히 경주의 찰보리빵 미피는 인스타에서만 봤는데도 졸귀탱에 완전 워너해브아이템. 찰보리빵 미피를 구하려고 경주에 갔다가 허탕치는 경우도 허다하고 미피경주스토어 인스타만 봐도 찰보리빵 미피의 품절 소식과 함께 재입고 날짜까지 공지에 올라올 지경이었다. 내가 그렇게 어떻게 했느냐?갔다갔다. 어디에 갔냐고? 전국에 있는 미피카페 중에 서울에서 가장 가기 힘든 곳, 거제에 다녀왔다. 위의 제품은 바로 거제 미피카페에서 가장 시그니처로 밀고 있는 몽돌미피. 거제의 몽돌해변의 모티브 삼아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뒤에 있는 큰 몽돌 인형보다는 몽돌지갑키랑이 찰떡이다. 웬만한 지폐나 신분증도 들어갈 만한 사이즈에 가격은 12000원으로 경주찰보리빵 키링의 반값이다. 나는 하나 구매해서 가방에 타이.. 더보기
chatGPT 시대에 내가 살아남는 법은 무엇일까요? 챗지피티 시대에 나는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까. 모르겠다. 정말 나는 진짜진짜 모르겠다. 외국어도 지피티가 대체하고 그림도, 글도 다 지피티가 대체 가능하다고 한다. 핵개인화 시대가 왔고, 경량화 시대가 왔고, 대기업도 고용을 안하고 자영업자들은 죽어나간다. 그럼 난 무얼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이냐. 아까 영어책을 읽다가 처음 보는 낯선 단어가 있어서 네이버에 검색했다. "Loch Ness Monster Disease" 였다. 아래와 같이 검색이 된다. 설명이 부족했다. 질병으로 치부하는데, 공식적으로 질병이 아니고 관련된 정보가 존재하지 않는단다. 다시 ChatGPT에 물어본다. 다음과 같은 설명이 떴다. 비유적인 표현이란다. 스코틀랜든 전설 속 괴물 Loch Ness Monster를 찾는.. 더보기
가을아 멈추어다오 에어컨을 틀어야 하는 기간이 해마다 길어질수록 가을의 초입은 귀해진다. 2025년 여름 역시 혹독했다. ‘난 손발이 차니까 아무리 더워도 여름이 좋아’ 라는 말은 쏙 들어갔다. 여름이 힘 겨운 만큼 가을이 반갑고, 짧아진 기간만큼 가을은 소중하다. 40대 중반을 향해가는 나 역시 가을의 초입일까. 인생의 가을에 막 들어선 알싸한 기분을 쓸 어내리며 가을날을 꼼꼼히 곱씹어 본다. 아쉬운 가을을 붙잡고자 이번 가을은 누런 논두렁을 많이 보러 다녔다. 노을지는 오션뷰가 사 람의 마음을 황망하게 만드는 허무의 매력이 있다면 논밭에 출렁이는 황금빛의 논뷰는 나의 마음을 묵직하게 채우는 오묘한 매력이 있다. 지난 주, 거제도 둔덕마을에 다녀왔다. 벼가 익어가는 모습이 장관이라는 말에 한달음에 서울 에서 6시간을 넘.. 더보기
불안에게 말걸기 올 여름, 속편으로 돌아온 픽사 무비 인사이드 아웃2>를 보면서 펑펑 울었다. 영화관 내에서도 흐느끼며 울고 극장을 나와서 유튜브 리뷰를 찾아보면서 울음이 그치지 않았다. 주인공 라일리의 ‘불안’에 너무 공감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대학의 수준에 따라 내 삶 마저 등급으로 나눠질까 불안에 시달렸다. 그래서 열심히 공부했다. 불안은 떨치는 나의 방법이 그저 열심히 하는 거라고 생각했으니까.낭랑 18세의 소녀가 느꼈던 불안은 대학이 되어서도 달라지지 않았다. 그렇다면 그 이후에는? 당연히 취업을 했다고 해서, 이직을 했다고 해서 불안은 잠재워지지 않았다. 불안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미래에 대한 불안뿐만이 아니었다. 인간관계에서 오는 불안은 친구나 연인을 지나치게 통제하려는 성향으로 나타났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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