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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으로 살아 간다는 것. "어른"의 삶, "성인"의 삶을 살아온지 벌써 20년이다. 젊고 이뻤던 어른의 삶에서 이제 흰머리와 얼굴과 몸의 노화를 제대로 두드려 맞는 늙어가는 어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생각보다 버겁고 책임감 자체로 가득 차는 일상이다. 1. 월세, 카드값, 각종 세금과 보험료, 대출이자에서 벗어날 수 없는 시지프스의 삶 2. 나를 두고 언니, 누나 라고 부르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고 나는 누군가의 딸이기도 누군가의 고모(이모)이기도 하기에 각종 명절에 그에 합당하게 지갑을 열어야 한다. 3. 건강하게 살아온 날보다 무탈하고 건강하게 살아갈 날들이 적을 수도 있겠다는 나이의 기로에 서자 나이 든다는 사실이 굉장히 공포스럽다. 뱃살이 느는 것, 눈가의 주름, 이젠 셀 수도 없는 흰머리 쯤이야 애교다. 슬슬 아프다는 게 .. 더보기
내생애 첫 주택마련 D-day 90 자금은 없는데, 이사는 가야해서 요새... time is ticking...시간은 가고 이사 문제로 맘이 괴롭다. 시시 때때로 나이 마흔에 집도 절도 배우자도 없이 90일 뒤에 나 어떡하지? 하는 생각도 여전하다. 이대로 죽을 수도, 이렇게 살 수도 없이 절망만 가득 안고 있다가 오늘 집 근처의 을 찾았다. 일단 내가 받을 건, 디딤돌 내집마련 대출의 "원금균등" 상환 방식을 택하기로 마음을 먹은 상태였다. 뭔가 인터넷의 기금 사이트를 통해서 얼추(?) 자격이 된다는 것 까지는 확인 했는데 불안해서 직접 은행을 찾기로 한 것이다. 결론은 아직 상담받기 너무 이르다는 것. 그래도 상담의 소득은 있었다. 1, 내가 무주택 세대주 이기 때문에 "내집마련디딤돌 대출"의 자격은 가능하다. 2. 작년 소득이 현저히.. 더보기
오늘만 대충 수습하며 살자 (a.k.a 오대수) 2014년 세월호 이후로 다시는 이런 참사를 내 생애에서 보고 싶지 않았다. 희생자를 애도하는 마음이 커서가 아니었다. 안됐고 무섭고 슬프고 화가난 건 당영한 건데, 난 그 감정을 넘어서서 일상을 제대로 유지하며 살아가기가 너무나 힘들었기 때문이다. 세월호 때 그랬다. 희생자들은 한두 다리쯤 건너서 아시는 분의 자녀도 아니었다. 그러나 그 어린 나이에 그 어처구니 없는 죽음을 맞이한 아이들의 속보를 계속 들으면서 내 인생이 허무해졌다. '살아서 무엇하나...'싶은 무기력한 감정에서 몇달 간 벗어나오기 힘들었다. 삶과 죽음의 경계가 종이 한 장 차이라는 걸 명확하게 인식하게 됐던 순간이었다. 그리고 다시 8년이 흘렀고 믿을 수 없는 이태원 압사 사건이 일어났다. 그 누구도 원하지 않았겠지만 아이러니 하게 .. 더보기
내생애 최초 주택구입 마련 집을 알아보는 중이다.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와서 살면서 월세로 전세로 늘 떠돌다가 하필이면 또 상황이 가장 안좋을 시절에 (회사 다니고 한살이라도 어릴 때 부동산에 관심을 가졌어야 했다) 집을 알아보고 있다. 자금은 없지만 현재 무주택자로서 내집마련 디딤돌 대출이 가능할 지 살펴보는 중이다. 일단 부모님의 도움으로 단독 세대주로 이름은 등재 시키고 은행에서 대면상담을 받기 전에 주택도시기금 홈페이지를 기웃거리다가 주택구입자금 시뮬레이션을 돌려보았다. 그 전에 대출 거치기간에 대해서 알아보자. 거치치간 : 대출을 받은 뒤, 원금을 갚기 전에 이자만 납부하는 기간을 말한다. 어차피 갚아야 하는 대출금이라면 거치기간 따로 두지 않고 갚는 방향으로 진행중이다. 물론 당장 원금과 함께 갚을 능력이 안된다면 거치기.. 더보기
티켓 투 파라다이스 코로나 이후로 극장 티켓값이 너무 올라서 후덜덜이다. 진짜 탑건처럼 극장용 영화 아니면 잘 안보게 되지만... (조조가 만원이 넘는데 말 다했지뭐, 아~~ 조조 5000원 이던 시절이 그립다) 줄리아 로버츠와 조지 클루니가 만난 영화 "티켓 투 파라다이스"는 안 볼 수가 없었다. 일단 쿠키 영상을 보니 배경이 발리였고 (실제로는 호주의 한 섬에서 찍었다고 한다) 그냥 간만에 로코로 가슴에 설레고 싶었다. 결과는 대 성공... 나이들은 조지클루니는 위스키 광고의 현역으로 뛰어도 될만큼 여전히 멋졌고, 줄리아 로버츠야 늙어버렸지만 그래도 크게 시술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나이드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안그래도 올해 내내 "발리" "발리" 를 외쳤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뭐 결국은 돈때문에) 발리행은 포기할 수 .. 더보기
미니멀 리스트로 산다는 것 처음 미니멀 리스트로 살 수 밖에 없었던 이유에는 경제적인 이유가 컸다. 집 없는 나로서는 2년마다, 혹은 1년마다 이사를 하면서 이사를 갈 때마다 쓸데없는 걸 버리고, 또 다시 이사 이후에 사는 짓을 반복하게 되자 어느 순간 슬슬 작고 귀여운 것들은 아예 사지 않게 되었다. 왜냐? 버려야 하니까. 자꾸 버리는 게 싫다보니 값싸고 순간 혹해서 사는 짓은 안하게 되고, 옷이든, 신발이든 그릇이든 그냥 제대로 된 걸 사서 애착을 갖는 쪽을 택한다. 그러니까 내가 만약에 오늘날 처럼 이사를 자주 다니지 않았더라면 미니멀 리스트 라는 단어는 나와는 상관없을 수도 있었다. 웃기게도 가난이 나를 미니멀 리스트로 만들게 했는데 다음에 집을 사서 나만의 공간을 꾸밀때에도 나는 이 미니멀한 물건말을 추구하는 스탠스를 유.. 더보기
나이가 들수록 요가는 조심히 30대 중반부터 우연한 기회에 요가를 접해서 벌써 6년차가 됐다. 매일은 아니지만 요가를 제대로 만난 이후부터 이제는 주 2회 요가는 나에게 밥을 먹는 것처럼 아주 당연한 일상이 됐다. 약 3년 전쯤에는 요가 자격증을 딸만큼 깊이 요가에 매달렸다. 심적으로 힘들기도 했고, 아직 30대 여서 그런가 매일 두세시간씩 요가에 에너지를 쓸 만큼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다. 그러다가 이제는 일도 시작하고, 요가를 업으로 돈을 버는 게 아니기에 요가에만 전적으로는 매다리지 못한다. 특히나 제대로 아쉬탕가 요가를 하는 날에는 이틀 뒤까지 근육통이 심하게 올만큼 힘이 부치기도 한다. 사실 아쉬탕가, 빈야사, 하타요가, 비크람 요가, 그리고 소도구를 이용해서 가볍게 근육풀기에 좋은 힐링요가 까지 안해 본게 없는데 힘들다고 .. 더보기
가부장제의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 책 제목만 봐도 눈길을 잡아끄는데 진짜 강부장제의 경로에서 이탈한 어느 이혼한 여자의 좌충우돌기가 담겨있다. 사실 위즈덤하우스에서 책을 받아서 진즉 서평단으로 참여 했었어야 했는데 시기를 놓쳐 버리고 말았다. 그런 의미에서 좀더 꼼꼼하게 진심을 담아 리뷰하는 걸로 속죄하는 바이다. 책의 초반부에 저자의 남편이 얼마나 본인의 부모님께 휘둘렸는지 알 만한 내용이 살짝 등장한다. 자기의 아내에게 부당한 걸 요구하고, 그 요구에 맞서지 못하는 남의편 같은 '남편'이라니... 물론 뭐, 그 이유가 이혼의 전부는 아니었겠다만 이 책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아마 저제는 엄청난 가부장제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견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스스로 이탈하여 결혼생활보다 훨씬 더 행복한 이혼 후의 삶을 찾아가는 걸로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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