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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적 작가시점

청소년 문학 '아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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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소설가가 되고 싶었다.  나는 타고난 이야기꾼 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많은 소설책들을 보면서 감탄하기도 하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나도 이만큼 쓸 수 있는데, 나도 얘기를 더 재밌게 쓸 수 있는데' 하는 자만심도 동시에 올라왔다. 

그러다가 크고 작은 문학상에 낙방하게 되면서 이제는 감히 소설가를 꿈꾸지도 못하게 됐다. 내가 보는 소설가는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문장력이 뛰어난 소설가와 서사가 뛰어난 소설가. 

난 그 둘 중 아무것도 이뤄내지 못했고 그렇게 소설가의 꿈을 흘려보내고 있는 중이다. 지금도 여전히 꿈을 꾸지만 문장력에 자신도 없고, 한 사건을 끈질기게 끌고 갈 필력도 없다는 걸 알았다.  

다만 포기하지 못할 나의 꿈으로 영전히 남아 있을 뿐. 

 

 

그러다가 바로 이 책 아몬드를 만났다. 어느 순간 내 글쓰기에 자신 없어진 뒤부터 잘 팔리는 베스트셀러를 외면했었다. 

배도 아프고, 읽을수록 나와는 다른 이야기 flow 에 화만 나고...

 

그러나 벼르고 벼르던 아몬드 만큼은 직접 사서 읽었다. 원래 속독이 습관이었지만 일부러 아주 천천히 아껴서 읽을 수 밖에 없었다. 

그만큼 흡입력이 대단했다고나 할까. 읽고 나서 작가에게, 그리고 주인공 윤재에게 박수를 보냈다. 

 

어떻게 이런 스토리를 생각해냈고 이런 줄거리를 생각해냇을까. 정말이지 영어덜트 문학,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소년의 성장기를 기가 막히게 그려냈다.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15소년 표류기 같은 책들은 성인이 읽어도 짜릿한 감동을 맛볼 수 있는 것 처럼 이 책 또한 성인인 나에게 큰 감동을 주는 책이었다. 

작가님 프로파일 마구마구 찾아봤을 정도. 

 

이 책에 다음과 같은 작가의 말이 담겨있다. 

 

작가의 말

매일매일 아이들이 태어난다.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는, 축복받아 마땅한 아이들이다. 그러나 그들 중 누군가는 사회의 낙오자가 되고 누군가는 군림하고 명령하면서도 속이 비틀린 사람이 된다. 드물지만 주어진 조건을 딛고 감동을 주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경우도 있다.
나는 인간을 인간으로 만드는 것도, 괴물로 만드는 것도 사랑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런 이야기를 해 보고 싶었다.
이 소설로 인해 상처 입은 사람들, 특히 아직도 가능성이 닫혀 있지 않은 아이들에게 내미는 손길이 많아지면 좋겠다. 거창한 바람이지만 그래도 바라 본다. 아이들은 사랑을 갈구하지만, 동시에 가장 많은 사랑을 주는 존재들이다. 당신도 한때 그랬을 것이다.
2017년 봄, 손원평

 

나의 영어덜트 문학상 도전에 불을 지핀 책. 나도... 내 유년시절을 떠올리며 꼭 공감할 만한 성장 이야기를 올해 내로는 써서 발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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