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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적 작가시점

드라마 수업 노트 소설이야 분명한 취향이 있을 것이다. 정유정 작가같이 서사를 끝장나게 재미지게 풀어나가는 글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있고 한강 작가처럼 좀 난해하지만 작품성을 인정받아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분도 있다. 그 외에 내가 이름을 들어본 모든 작가님들의 장점이 저마다 있을 것이다. 서사가 뛰어난 글, 묘사가 뛰어난 글, 쉽게 읽히는 글, 한 방이 있는 글 등등... 사실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위해 때려치우기 전에 소설 원고를 좀 준비했다가 당선이 되지 않자 생각했던 게 드라마였다. 그러나 최근에야 느낀거다. 아 결코 더 쉬운 길이 아니었구나. 드라마는 트렌드도 읽어내야 하고, 글로 쓰는 영상 예술 이기 때문에 머릿속에서 내가 쓰는 주연/조연들을 계속 상상하면서 글을 쓰는건데, 그게 보통 힘든게 아니라는걸 드.. 더보기
도대체 왜 그럴까? 라는 물음 나의 경우엔 한 문제를 골똘히 생각하는 버릇이 있다. 돌아가는 경제에 대해서 골똘히 생각했다면, 치솟는 부동산에 대해서 골똘히 생각했다면 그쪽으로 일이 풀렸겠지만 그렇게 거시적인게 아니라 사소한 인간관계를, 사소할 수도 있는, 별 거 아닌 대화부터 진짜 별거인 문제까지 쭈욱 골똘하게 생각하는 버릇이다. 즉 왜 저 사람은 "알았어, 미안해" 라고 말하고 그 말을 반복하는 행동을 하는 것일까. 정말 미안해서 미안하다고 한 것일까 미안하지도 않으면서 상황을 대충 마무리 하기 위해서 그런 말을 한 것일까를 생각했다. 만약 전자일 경우 미안해서 미안하다고 했으면서 자꾸 그 일을 반복하는 것일까를 생각했다. 만약 후자일 경우는 왜 어쩌다가 저 사람은 저렇게 회피형 대화를 하게 되었을까. 어린시절 혹은 성인이 된 이.. 더보기
심리상담을 통해 글을 쓰다 2002년도 읽었던 꽤나 센세이셔널 소설 김형경 작가의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 이라는 책에서는 두 명의 여주인공 중 한 명이 정신과 심리상담을 받는 대담 장면이 아주 주요한 장면으로 등장한다. 그러면서 애착 관계, 방어기제, 아니마와 아니무스 등 몰랐던 심리학 용어에 대해서 쉽게 접할 수 있었고, 아주 어렴풋이 나도 한번 받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나서 십수년이 지나서 내가 받게 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딱히 정신적인 충격이 있었던 건 아니었고 정신분석, 및 상담에 대해서 그저 호기심만 있을 뿐이었다. 그러다가 드라마작가 아카데미 수업을 듣게 되면 아무래도 캐릭터 설정이나 플롯, 후킹 스토리에 대한 강의를 듣다 보면 내가 예상하지 못했거나 당연하게 생각한 부분에 대해서 의심을 갖고.. 더보기
드라마 작가가 되고 싶다면 나는 '아직'드라마 작가가 아니다. 내가 '아직'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2019년도에 있었던 드라마 단막, 미니 공모전에 부지런히 응모했고 죄다 떨어졌기 때문이며 그래도 아직 내 스스로 포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생에서 그랬다. 회사안이 전쟁터라면 회사밖이 지옥이라고. 반은 맞고 반은 틀린말이다. 나처럼 컨텐츠로 수익을 창출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그리고 그 컨텐츠가 글이라면 내가 하기에 따라서 나는 영원한 지망생으로 굶어 죽을 수도 있고, 해리포터 작가 J.K. 롤랭처럼도 될 수 있다는 말이다. 나는 처음에는 나의 글빨을 과시하며 글은 배우는게 아니고 그저 많이 써보면 되는거라고 확신을 했었다. 많이 읽었는데, 생각도 많이 하는데, 감정에도 예민한데, 쓰면 되지머~ 라고 생각을 했었던 것이다. 그러나.. 더보기
망생이의 삽질 in 2019 글로 밥벌이를 하려고 하면 뭐 별거 없다. 쓰는 수밖에. 내가 퇴사후 2년간 '뭐 나는 금방 쉽게 되겠지~'라고 안일하게 생각하면서 많이 읽고 많이 썼다. 여기에서 '안일하다'라는 표현을 썼던건 결론을 내지 않고 많이 썼다는 거에 있다. 즉 쓰다말고 쓰다말고 이 주제 끄적끄적 써보다가 아님 말고, 다시 저 주제를 건드리고....즉 글쓰기로 프로페셔널하게 먹고 살기를 원하는 사람이 하는 글쓰기의 모양이 아니었다. '아직 돈 벌어놓은 거 있으니까.' '아직은 거뜬하니까' '놀면서 내가 겪는 모든 이벤트와 이슈들이 다 이야기의 소재가 될것이다' '나는 조급증이 병이다' 이러면서 스스로에게 아주 관대하게 보냈다. 그 사이 말레이시아, 포르투칼, 싱가폴 틈틈히 남자친구와의 여행도 잊지 않았다. 그리고 여러가지 공.. 더보기
망생이의 첫 도전 여차여차 퇴사했다. 나이도 삼십대 중반이 넘었고 회사에서 더 버티기는 싫고, 버텨봤자 상무나 전무 타이틀 달 것도 아니고 그래 어차피 퇴사할 거 나의 길을 찾자. 자, 그럼 무엇을 도전한다? 무엇을 회사원이 아닌 제 2의 업으로 삼아서 죽기 전까지 수익을 창출해야 할까? 사실 내가 갖고 있는 옵션이 얼마 없었다. 자신있는 영어를 통해서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냐, 즉 English Business 를 할것이냐 아님 하고싶은거에서 승부를 볼 것이냐를 생각해야 했고 그게 만약 후자라면 바로 내가 하고 싶으면서 잘할 수 있을것 같은건 뭐가 있을까 라고 생각했을 때 글 쓰기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문화 심리학자이자 전 교수이자 작가님인 김정운님의 책 바닷가 작업실에서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 라는 책에서는..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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