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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적 작가시점

도대체 왜 그럴까? 라는 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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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경우엔 한 문제를 골똘히 생각하는 버릇이 있다. 돌아가는 경제에 대해서 골똘히 생각했다면, 치솟는 부동산에 대해서 골똘히 생각했다면 그쪽으로 일이 풀렸겠지만 그렇게 거시적인게 아니라 사소한 인간관계를, 사소할 수도 있는, 별 거 아닌 대화부터 진짜 별거인 문제까지 쭈욱 골똘하게 생각하는 버릇이다. 

 

 

즉 왜 저 사람은 "알았어, 미안해" 라고 말하고 그 말을 반복하는 행동을 하는 것일까. 정말 미안해서 미안하다고 한 것일까 미안하지도 않으면서 상황을 대충 마무리 하기 위해서 그런 말을 한 것일까를 생각했다. 만약 전자일 경우 미안해서 미안하다고 했으면서 자꾸 그 일을 반복하는 것일까를 생각했다. 만약 후자일 경우는 왜 어쩌다가 저 사람은 저렇게 회피형 대화를 하게 되었을까. 어린시절 혹은 성인이 된 이후 저렇게 심각한 대화를 회피하게 된 것일까 생각했다. 

 

일회성으로 만나는 사람이야 깊이 생각할 것도 없었다. 문제는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이, 말로 혹은 행동으로 상처주는 사람들이 가족이거나 친한 친구일 경우, 사랑하는 사람일 경우에는 상대방으로 인해 상처받고, 나의 멈출 수 없는 왜~?라는 태도 때문에 상처받고 또 계속 상처받으면서 상대를 향해 따져묻고 소리지르면서 나 역시 상처를 주었다. 

그리고 심리 상담소를 찾았을 때 비로소야 내가 알게 된 놀라운 사실은 우리가 태어나서 접하는 첫 인간관계는 [부모가 나를 양육하는 방식] 이라는 아주 단순한 진실이었다.  사실 내가 심리상담을 받기 전에는 트라우마 라는 단어에 굉장히 회의적이었다. 그것도 프로이트나 아들러의 이론이 절대적인양, 현재의 내가 이렇게 된 모든 이유를 다 나의 과거 유년시절로 거슬로 올라가서 

 

"어릴 때 부모한테 버림받아서"

"어릴 때 강압적으로 키워져서"

"어릴 때 너무 과도한 기대를 받고 커서"

"어릴 때 너무 무관심 속에서 커서"

 

등등 어릴 때의 원인으로 현재의 찌질하고 못난 내가 만들어졌다. 그때의 결핍으로 지금의 내 성격이 요모냥이다 라고 치부해 버리는 게 너무 단순하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다가 아이가 만나는 처음의 세계이자 처음으로 만나는 거울 같은 인간관계 이기 때문에 부모와의 양육관계에서 어떤식으로든 나의 자존감과 결핍에 긍정적이고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걸 상담을 통해 깨달았다.

 

아마 내가 글이 쓰고 싶은건 이렇게 인간의 심리에 대해서, 나도 몰랐던 내 심리, 나도 외면하고 싶은 내 심리, 나의 과거, 그리고 그만큼 궁금한 타인들에 대해 관심이 많고 골똘히 생각하는 특유의 집요함이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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