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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적 작가시점

망생이의 첫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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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차여차 퇴사했다. 나이도 삼십대 중반이 넘었고 회사에서 더 버티기는 싫고, 버텨봤자 상무나 전무 타이틀 달 것도 아니고 그래 어차피 퇴사할 거 나의 길을 찾자.

자, 그럼 무엇을 도전한다? 무엇을 회사원이 아닌 제 2의 업으로 삼아서 죽기 전까지 수익을 창출해야 할까?

사실 내가 갖고 있는 옵션이 얼마 없었다. 자신있는 영어를 통해서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냐, 즉 English Business 를 할것이냐 아님 하고싶은거에서 승부를 볼 것이냐를 생각해야 했고 그게 만약 후자라면 바로 내가 하고 싶으면서 잘할 수 있을것 같은건 뭐가 있을까 라고 생각했을 때 글 쓰기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문화 심리학자이자 전 교수이자 작가님인 김정운님의 책 바닷가 작업실에서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 라는 책에서는 결국 유년시절의 꿈으로 돌아가게 마련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나의 유년시절의 꿈, 먹고 살기 위해 내가 해야만 하는 must의 행동을 제외시키면 내가 하고 싶은 건 바로 전업작가가 되는거였다. 

 

그런데 나한테 김영하, 공지영, 신경숙 처럼 미친 글빨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들처럼 간절했던 것도 아니고 사회 생활 해볼 만큼 해보다가 "아 - 나는 작가가 될래요" 라고 생각하고 글 조금 깨작 거린다고 작가가 되는게 아니었다. 

작가가 되겠다고?

정보는 어디에서 얻고?

무슨 작가가 되고 싶은데? 장편소설? 단편소설? 드라마? 에세이? 동화작가?

 

장편소설이 쓰고 싶은데 그렇게 원고지 100매 이상을 쓸 자신은 없고, 단편소설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분야가 아니며 에세이는 유명하지도 않은 내 글을 누가 읽겠나 싶고, 드라마는....드라마는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싶었다. 

그래서 나는 2019년도에는 거의 1년 내내 드라마에 도전을 했다. 그리고 실패했다. 

 

드라마 작가 데뷔로는 실패했지만 어떻게 얼만큼 노력했는지 (그리고 안일하게 요행에 기댔는지) 그러다가 에세이를 출간하게 되었는지 나의 모든 노력과 실패, 킬링타임과 운에 대한 얘기를 총망라해서 정리해 보고 싶었다. 

부디 나처럼 직장을 그만두고 나서야 제 2의 진로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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