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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하는 삶

이효리 하면 생각나는 요가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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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에 처음 요가를 시작했으니 횟수로 5년째다. 요가 덕분에 심신의 안정은 물론이거니와 유연성과 체력 또한 눈에 띄게 좋아졌다.

하기 싫었던 동작, 자신 없었던 동작 거의 모두 극복을 했다. 진짜 버거웠던 우르드바 다누라 아사나까지 뭐 대단히 오래 버틸 수는 없지만 그래도 팔의 고통, 몸을 뒤로 젖혀서 숨쉬는 것에 대한 불편함을 정말 많이 극복 되었다. 

그런데 단 한가지 극복 못한게 있었다. 바로 시르사아사나라고 불리는 일면 머리서기 자세

하기 싫은데 하타요가 시간에 종종 나오는 자세라 여간 곤욕스러운게 아니었다. 아무리 요가가 매트 위에 남과 경쟁하지않고 혼자하는 수련이라고 하지만 나보다 훨씬 늦게 요가를 시작한 사람들도 몇번의 시도끝에 선생님이 조금만 교정 해주면 문제 없이 자세에 성공하곤 하지만 난 그게 영~ 되지 않았다. 

 

일단 정수리를 바닥에 대고 삼각대처럼 팔을 만들어서 강하게 지지를 해야 하는건 알겠는데, 힘을 쥐는 법도 모르겠고, 팔 힘이 안들어 가니 정수리에만 통증이 가해져서 늘 포기하곤 했다. 

물론 엎드려 뻗쳐 벌받는 표즈로 발을 깡총거리는 나를 보면서 선생님이 붙잡아서 내 다리를 올려주곤 했지만, 혹시나 뒤로 휙 넘어가면서 뒤로 꺾이지 않을까 겁이 나고 자꾸 손에 땀만 흘렀었다. 

 

즉, 나에게는 그저 무서운 자세, 대체 왜 해야겠는지 모르겠는 자세. 

효리네 민박에서 이효리가 멋지게 약 20-30분이나 해냈던 자세. 

그러나 나는 그냥 할 엄두가 나지 않고 할 필요조차 없다고 여겨져 (요가로 밥 먹고 살거 아니잖아?) 그냥 제발 좀 수련 하지 않았으면 했던 자세였다. 언젠가 요가원의 원장 선생님께 물어본 적도 있다. 

 

- 선생님이거 왜 하는거에요?

- 음....왜 라니요?

- 그냥 몸이 더 안좋아지는거 같은데요.

- 허리 기립근이 쫙 펴지면서 체형 교정에 정말 좋아요. 하고 나면 잡념이 사라지면서 머리가 개운해 진다고나 할까요?

 

 

나는 그냥 자꾸 자세가 무섭고 두려워서 늘 도망만 다녔었다. 

그러다가 요새 뭔가 괜히 팔힘이 좀 세지고 팔에 근육이 붙었다고 생각 했었는데 오늘 또다시 하타요가 시간에 만난 시르사 아사나를 나는 반쯤 순전히 내 힘으로 해냈다. 

 

다리를 들어 올리진 못했지만 다리를 반쯤 접고 가슴 앞에 딱 같아 붙인 채로 자세를 유지하는건 수초간 해냈던 것이다. 

그 무거웠던 발이 갑자기 가뿐하게 올라가서 스스로도 놀랐다. 

이렇게 궁극의자세, 머리서기에 요가 도전 5년만에 반 성공했다. 

바로....요가의 맛이다. 벌써 나이 마흔인 내가 이렇게 자꾸 요가를 통해 '성장' 이라는 걸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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