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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하는 삶

요가 선생님의 자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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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원이랑 자고로 집에서 가까워야 한다는 게 나의 지론이다. 주차장 시설이 제대로 정비되어 있는 요가원이 서울 시내에 거의 없을 뿐더러, 무엇보다 화장할 필요 없이 편한 복장으로 가야 할 요가원이 굳이 차를 끌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가야할 거리에 있다면 그야말로 잘 가지 않게 된다. 

 

이사 오기 전에 살았던 동네에 있는 요가원이 정말 좋았다. 아주 가깝지는 않았지만 걸어서 15분이면 갈 수 있었고, 열심히 근육의 움직임을 설명해 주시면서 가르쳐 주시는 선생님들과 고요한 분위기가 좋았다. 

처음 요가를 접했던 제주에서 1년 6개월, 그리고 다시 서울에서 2년이 넘는 시간 한 요가원을 선택해 정말 수준 높은 수업을 받았다. 

그러나... 전/월세 계약이 끝나서 또다시 이사를 하는 바람에 나는 또다른 집근처 요가원을 검색해야 했다. 

다행인 건, 집에서 바로 5분 거리에 있는 신생 요가원 이라는 점. 내가 이사온 시기보다 2주 늦게 요가원이 생긴 것이다. 

그러나 불행인 건, inner peace를 얻고자 찾았던 요가원이 너무 어수선 하다는 점이었다. 

 

소규모로 운영되는 곳이었지만 소규모로 운영되는 곳일 수 밖에 없을 정도로 방 1칸의 공간의 너무 작았으며 (뭐 이건 건물 구조의 문젱기 때문에 요가 선생님 탓은 아니지만....애초에 요가원에 안맞는 건물이라는 확신) 조명도 요가원에 맞지 않게 너무 밝다. 

게다가 사바아사나 시간이 턱없이 짧고, 명상과 요가 수련 자체에 푹 빠진 요가 전문가 라기 보다는 다이어트 코치 같은 느낌이다. 

 

과한 목소리와 행동이 담겨있는 greeting 도 너무 부담스럽다. 

정말 요가에 푹 빠질 수록, 요가는 매트위의 명상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고, 매트 위의 명상을 통해 일상 생활을 흔들림없이 단단하게 살아내게 해주는 '수련' 이라는 말이 딱 맞는 움직임이다.  그런데 그저 그런 사람들이 그저 '돈벌이'의 요량 자격증을 따고 요가원을 내서 수많은 다이어트 방법의 하나로 전락시키는 게 너무 안타깝다.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 보건데, 좋은 요가원이란 다음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1. 집에서 가까운 요가원 

2. 다이어트 요가/ 필라테스 수업 이런 변형이 아니라 하타, 아쉬탕가, 빈야사 등등 요가를 대표하는 수업 위주로 짜여자 있어야 한다. 

3. 사바아사나의 중요성을 하는 선생님이 수업의 flow 를 잘 만드신다. 

4. 요가란 기본적으로 남과 경쟁하지 않는 혼자 하는 수련이다. 따라서 요가원은 큰 대화 없이 조용히 운영 및 유지되어야 한다. 

5. 요가를 하면서 다이어트에 좋은 동작이라는 말 자체를 하지 않는 선생님의 수업을 들어야 한다. 요가란 사실 다이어트와 크게 상관이 없다. 수련을 통해 자연스럽게 살이 빠질 수는 있으나 덩치가 좀 있으신 분들도 많다. 다이어트를 지향하는 다이어트 운동이 아니다. 

6. 자신있는 요가원 이라면 "무료 체험권" 등을 운영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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