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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하는 삶

스칸다아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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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오전 요가를 취소하고 마지막 요가 하타 요가 클라스에 참석했다. 당연히 손을 짚어야 하는 동작은 양해를 구하고 그저 매트 위에서 쉬었다. 다행히 데일리로 바뀌는 하타 시퀀스에 손을 짚는 동작이 많지는 않았다. 남들이 세투반다를 할 때 나는 수 분이고 브릿지 자세로 버티는 연습을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손목에 대한 최선이었다. 사람이 아프면 울적해 진다더니 요가와 테니스는 고사하고 일상생활 마저 지장을 받는 수준이 되니 나는 요새 많이 우울하다.

설겆이, 걸레질, 청소기를 돌리는 일 조차 버겁다. 그래도 이 와중에 요가 만큼은 손목만 쓰지 않는다면 건강해 지는 일이라 믿기에 꾸준히 하는 중이다. 

 

아무튼, 나는 요가원에서 좀 쭈구리가 되어 가고 있는 중이다. 예전에 할 수 있었던 요가 였는데 더 이상 하지 못하고 멍하니 남들이 하는 걸 쳐다 보면서 괜히 수업 분위기를 흐리는 것 같아서 너무 미안한 거다. 

그러다가 어제 스칸다아사나를 거의 반 년 만에 접했는데 어라- 내 신체가 이상한 건지 남들처럼 식은땀을 흘리지도 않고, 골반과 장요근에 별다른 자극도 없이 너무나 손쉬운 거다. 

요가 라는게 그렇다. 굵직 굵직한 요가를 상징하는 동작을 잘하는 사람들도 의외의 동작에서 뻣뻣할 수 있고, 무릎 꿇는 자세가 불가능한 남자들이 대단한 근력이 필요한 드롭백 컴업 같은 꿈의 자세를 단 한번에 성공하는 경우도 보았다. 

원래 요가는 경쟁이 필요업는 수련이다. 굳이 경쟁이라 하면 어제의 나보다, 지난주의 나보다 한 단계 나아진 나? 정도다. 그래서 종종 원장 선생님이 남들이 어떻게 하는지 보지 마시고 본인이 갈 수 있는데 까지 갈라는 말을 한다. 

왜냐면 자꾸 남하고 비교하게 되기 때문이다. 

 

 

나는 이렇게 중심을 못잡는데, 좌우 앞뒤 매트에서 매끈하게 동작을 하는 여자들을 보면서 '쟤는 쟤고 나는 나다' 라며 초연한 마음을 먹기가 결코 쉽지 않다. 

더군다나 몇 주자 아사나 쭈구리가 되어서 수업 시간 많이 움츠러 들었고 혹시나 손목을 쓰는 동작이 있을가봐 두근두근 하는 나에게 스칸다아사나 자세가 아주 쉽게 되는 바람에 모처럼 뿌듯한 수련을 할 수 있었다. 

골반과 엉덩이 근육을 단련 시키는데 탁월한 자세 특히 골반 뼈를 안팎으로 움직여야 하는 아사나로 저녁 요가를 마무리할 수 있어서 모처럼 행복했던 수련 시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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