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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하는 삶

요가하는 남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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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아쉬탕가 같은 요가는 워낙 근력이 요구되는 수련인지라 남자한테 좀 더 적합한 운동이다 (라고 들었다, 과거의 한 요가선생님 으로부터) 뭐 남자한테 더 맞는 운동이건 아니던 요가 자체가 남녀노소에 모두에게 좋은 운동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한국에서 요가 = 수련 이라는 생각보다 요가는 다이어트에 좋은 운동이라는 인식이 더 강해서 인지 요가는 아무래도 여성들의 전유물 이었다.

 

 

물론 요가 수련을 전문으로 하는 남자 강사님들도 있지만 아직까지 수련생의 90퍼센트는 여자들이다. 그러나 작년부터 슬슬 남자들이 요가수련원에 보이기 시작했다. 아주 가끔씩 아내와 함께 오전 수업을 듣는 아저씨가 계셨지만 올해 들어서는 남자들이 두어명의 고정 회원들이 생겼다. 

요가를 처음 접하는 남자들은 확실히 유연성이 여자보다 떨어진다. 숩다 비라아사나 같은 동작은 남자가 하기 정말 버거운 경우가 많다. 무릎 꿇고 앉을 수는 있지만 종아리 살을 바깥으로 빼고 엉덩이를 땅에 붙이고 앉는게 영 힘든 것 처럼 보이는 거다. 유연성의 경우 초보 수련자들은 확실히 여자들 보다 떨어져서 블록을 대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확실히 근력이 필요한 동작....근력을 이용해서 내 몸을 들어올리는 동작은 초보 수련자 임에도 불구하고 여자보다 훨씬 능수능란하게 잘 하는 걸 많이 보았다. 

 

남자 여자 가릴 거 없이 남자들도 요가에 관심을 갖는 다는 건 정말 좋은 일이다. 요가 라는 걸 여자들의 몸매관리 수단으로만 보는게 아니라 요가가 몸으로 하는 명삼임을 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나는 물론 아직 그 경지의 근처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요가를 진정으로 수련하는 사람들은 삶 자체가 요가로 흘러간다. 

진정한 요기, 요기니는 매트 밖에서도 요가하는 마음으로 산다고 했다. 내 몸과 마음을 소중히 하는 자세, 미래의 불안을 끌어다 쓰지 않는 자세, 현재를 충만하게 사는 법을 안다. 

요가하는 남자들이 많아지는 건 어찌보면 요가하는 인구 자체가 많아지는거 같아서...그럼 그만큼 수련원도 더 많이 생기겠지? 하는 기대감으로 오늘도 손목에 무리없는 조심스러운 요가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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