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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적 작가시점

나의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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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을 다 본 것도 아니고 고작 유툽 알고리즘으로 뜬 몇 개의 짤을 통해서 본 몇 분 짜리 영상을 보고 울었다.

그 몇 분 이라 함은...고작 3분 4분? 짜리 클립으로 사람의 눈에 눈물이 차오르게 만들 수 있다는 건 배우의 연기과 각본 모든게 완벽했기 때문이리라. 

 

집에 TV도 없고 드라마보다는 영화 위주, 아니면 다운 받아서 볼 수 있는 미드 위주로 시청을 줄곧 해왔었다. 나의 인생드라마는...

 

#디어마이프렌드 #미스터선샤인 #멜로가체질 등이 있다. 그 중 디어마이프렌드는 노인들,,,우리 엄빠의 삶과 우정을 그대로 나타낸 것만 같아서 많이 울먹였고 미스터선샤인은 구한말 먹먹한 사랑이 그저 좋았다.  멜로가 체질에서 입에 딱딱 붙는 생활 대사가 좋았음은 뭐 이루 말할 것도 없다. 아이유...그저 노래잘하고 귀여운 가수로만 생각 했었는데 아저씨와의 대사빨도 그랬지만 청각장애인 할머니와의 눈물 연기는....압권이었다. 나 눈물 많은 사람 아닌데, 내가 줄줄 울어버렸다능;;;

 

 

 

그러다가 아이유X이선균의 조합...게다가 제목이 나의 아저씨 라니 제목에서 불편했고 본방을 보지 않았다.  그리고 가끔 의도치 않게 본방을 스칠 때면 어두칙칙한 화면 구성에 흥미를 느끼지도 않았다. 

헐...그러다가 유툽 짤을 보고 정주행을 했는데 인생 드라마가 바뀔만한 명작인 것이다. 내가 잠시 잘못 생각했던 어린 여자 이지안이 동훈에게 느낀 뭐 성인의 사랑 이런게 아니었다. 어른이 어른을 얼마나 따뜻하게 감싸줄 수 있는지를 너무 섬세하게 잘 그린 명작이었다. 

 

드라마가 좋은만큼, 나같은 망생이는 작가님에 대한 존경과 감사가 커지고 딱 커진만큼 자기 괴로움과 자기 학대도 가혹해진다. 그래...드라마는 저런 사람들이 쓰는거지 나같은 애가 쓰는게 아니야, 라는 생각이 마구 올라온다. 

뭐 쓰기는 쓰고 (그것도 아주 열~~심히, 영혼을 갈아넣어서 쓰는 법까진 모르겠고) 본심에 올라간 적도 없는 광탈인 내가 대체 뭘 쓰겠다고 무슨 작가가 되겠다고 사람들한테 떠벌리고 다니나 싶은...스스로에 대한 한심함이 끝도 없이 올라오는 것이다. 

 

난 왜 밑도 끝도 없이 글을 쓴다고 덤벼 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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