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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하는 삶

진심으로 믿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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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의 요가원 수련을 중단하고 집에서 혼자 손목에 체중에 실리지 않는 아사나 위주로 쉬엄쉬엄 몸을 풀었다. 

아직 소염제를 사흘은 더 먹어야 하지만 그래도 많이 좋아진 걸 느꼈다. 아침마다 손목의 뻐근함을 느낀다거나 걸레를 쥐어짤때의 둔탁한 통증은 사라졌다. 

그래, 그럼 요가원 갈 수 있겠구나. 다운독 자세, 코브라 자세 등으로 양 손목에 무리가는 동작이 적은 하타요가 수업을 듣기로 하고 저녁시간 요가원을 찾았다. 

 

 

내가 다니는 요가원에는 원장 선생님 1명을 필두로 다른 선생님들 네 명이 요가수업을 진행하는데, 낮수업과 밤수업을 진행하는 선생님이 달랐다. 즉 나같이 낮이 한가한 수련생이라면 굳이 밤시간에 요가수업을 가지는 않았다. 아주 특별한 일을 제외하고는. 

 

오늘도 굳이굳이 미루고 미루다가 손목에 힘이 들어가는 동작은 시작 전에 양해를 구하고 하지 말자고 다짐한뒤 요가원을 찾았던 거다. 

 

-네네, 그럼요. 괜찮아요. 무리없이 하세요.

 

선생님은 말씀하셨고 나는 안심하고 수카아사나 자세로 앉았다. 저녁요가 시간 선생님은 다른 선생님과의 차별점이 분명히 있었다. 아사나 자체에 대한 얘기도 물론이지만 종종 마음수련도 함께 겸해 주셧는데 오늘 명상 시작 전에 뜬금 없는 질문을 하신다.

 

여러분은 자신을 진심으로 믿나요? 

 

오잉? 이 무슨 목사님 같은 소리? 웬 뚱딴지야. 자신을 진심으로 믿냐니. 선생님이 말씀을 계속 하셨다. 진심으로 믿어야 한다고. 원하는 게 있으면 진심으로 믿으라고. 그럼 이루어 진다고. 난 의심없이 믿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나는 점점 더 혼란스러워진다. 헐~ 진짜 무슨 종교집단 같이 왜 이래 정말? 선생님이 계속 말씀하셨다. 

 

제가 이상하죠? 무슨 말 하나 싶죠? 돈을 1억 원하는데 1억이 생기지 않고, 취업을 원하는데 취업이 안되고, 건강한 사랑할 대상을 찾고 있는데 늘 나는 싱글이고....원하는 거 투성이 인데 되는거 하나 없는데 진심으로 의심없이 믿으면 이루어진다는 말이 사이비 교주 같다는 생각이 드나요?

생각해 보세요. 부자를 꿈꾸면서 사실 난 부자가 될 수 없다고 스스로를 의심하고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 의심하고 믿지 않으면 절대로 이루어 지지 않아요. 달콤한 연애를 꿈꾸면서 에휴, 사실 내가 무슨 연애냐 라는 스스로에 대한 의심도 동시에 하고 있지는 않나요?

 

요가 동작도 마찬가지 입니다. 물구나무 서기 자세를 하고 싶지만 하기도 전에 의심하죠. 무너질거야. 어깨 다칠거야. 부상이 클거야. 무서워. 의심하지 말고 자신을 믿어 보세요. 

 

말씀을 마친 선생님은 바로 아사나 동작에 들어갔다. 나는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것과 같은 충격을 받았는데 정말 맞는 말씀이었다. 늘 원하는건 맞았지만 내 마음 한쪽 구석에 난 안되겠지머- 라거나 나도 알아 내가 안될거라는거! 라는 의심이 가득하지 않았던가 싶었기 때문이다. 

 

이제 정말 원하는 일에 진심을 담아 소망하도록 나는 변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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