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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하는 삶

하타요가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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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잠시 살 때 처음 접했던 요가가 바로 하타요가 였다. 내가 10년만에 다시 접한 요가, 요가 이꼬르 핫요가가 전부라고 알고 있었던 시절 핫요가라 불리는 비크람 요가와 빈야사 요가, 그리고 젠링요가를 돌아가면서 수련했었다. 

사실 나의 호불호는 없었다. 

 

비크람 요가 :   26가지의 강도 높은 동작을 순서대로 1시간 30분 동안 높은 온도에서 하는 요가라 우리나라에서는 핫 요가로 불렸다. 나의 경우는 처음에는 프라나야마 호흡까지 버거웠고, 모든 동작 하나하나를 통해 몸이 쭉쭉 늘어나고 근육이 단단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문제는 동작 전체가 익숙해지면 더 이상 비크람 요가의 동작에 더 이상 땀이 나지 않는다는 게 느껴졌다. 익숙함이 그렇게 무섭다. 힘들었던 요가가 더이상 힘들이고 하지 않아도 되는 수준이 온다. 나의 경우 그렇게 처음에는 비오듯 땀이 나더니 이제 사바아사나 시간 직전까지 스스로 수고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수준이 되자 잠시 비크람 요가를 중단한 적도 있었다. 

 

 

빈야사 요가 : 미국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요가라고 하는데 굳이 미국까지 가지 않더라도 요새 요가 학원마다 빈야사 클라스 수업이 없는 곳은 드물다. 이 역시 웃따아사나, 아르다웃따 아사나, 플랭크, 다운독 등의 태양경배 자세가 흐르듯이 반복되는데 내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비크람요가와는 다르게 늘 할 때마다 끝에가서는 체력이 바닥으로 떨어질 정도로 힘이 든다. 더군다나 중간중간 동작은 요가 선생님마다 다양하게 변형해서 진행하기 때문에 늘 새롭다는 장점도 있었다. 

 

하타요가 : 내가 제일 좋아하는 요가다. 혹자는 빈야사, 아쉬탕가, 힐링요가의 모태를 이루고 있다고도 말한다. 아주 어려운 동작은 없는데 홀딩이 길어서 처음에는 당황할 수 있다. 예를들어 내가 빈야사 요가를 할 때는 한 번도 어렵다고 생각한 적이 없는 부장가 아사나 (일명 코브라 자세)를 하타요가에서는 2분에서 최대 5분정도까지 홀딩하는데 나는 그때 허리가 끊어지는 통증을 느끼기도 했다. 사실 처음 하타요가를 접했을 때 밧다코나아사나 부터 시작해서 너무 홀딩이 길고 그 긴 홀딩에 따른 통증을 느껴서 "이거 몸에 괜한 무리가 가고 안 좋은거 아닌가" 하는 걱정을 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은 걱정일 뿐, 코어 근육이 단단해 지는 걸 느꼈다. 허리는 튼튼해 졌고, 골반에 기름칠이 칠해진 느낌이었다. 결론적으로 나는 하타요가를 제일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요가만 나한테 잘 맞는다는 생각은 없다. 더 다양한 요가 수련을 접해보고 계속 새로운 동작들을 알아가고, 몸에 새롭고도 불편한 자극을 통해 몸을 더 깨어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기승전, 요가예찬이다. 더 많은 수련원과 더 세심히 수련생들의 몸과 마음에 신경써주시는 선생님들이 생겨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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