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지적 작가시점

인생은 김도영처럼

반응형
SMALL

2024년 4월 현재 기아 타이거즈의 독보적인 1위 질주와 별개로 김도영의 괄목상대할 만한 성적이 눈에 띈다. 

2023년 김도영의 타율은 늘 아쉬웠다.

 

이랬던 그가 2024년도 3월 개막전부터 시작해서 한달동안 뭐 틈만 나면 홈런을 쳐대더니 결국 4월 24일 키움과의 3차전에서도 솔로홈런을 치는 바람에 진기록이 나왔다.  그것은 바로 KBO 최초의 기록인 월간 10홈런 & 10도루라는 진기록을 달성한 것이다. 

 

2023년도 부진을 거듭할때 많은 기아 팬들과, 기아팬이 아닌 사람들은 김도영을 두고 온갖 험담을 쏟았었다. 1. 저게 무슨 차기 이종범이냐 2. 문동주를 뽑을 걸 잘 못 뽑았다는 말.... 뭐 나도 그중의 하나였던것 같다. 타율이 왜 저러냐는 둥 별로라는 둥...

그러나 실력으로 입증했기에 2024년도 부상을 딛고 일어난 김도영의 활약은 놀랍다. 그리고 짠하기도 하다. 얼마나 노력했을까. 그리고 얼마나 스스로 뿌듯하고 대견할까. 게다가 팬들도 기분이 이러할진데 김도영 부모님은 얼마나 벅차오를까 싶은 마음...

야구는 나에게 스포츠가 아니다. 약 4시간 정도 되는 서사가 있는 드라마다. 꼴찌가 언제까지나 꼴찌가 아니고, 1위 팀이라고 꼴찌팀이 만만한 게 아니다. 기세를 타면 삽시간이 승패가 뒤바뀌고, 잘나가다나 에러 몇번으로 실수하는 순간 역전당하는 것도 순식간이다. 이 얼마나 인생이란 꼭 같은 모습인지 모르겠다. 2030때 잘나갔다고 노후를 보장받는 삶이 아니고, 늘 바닥인생인 것처럼 보여도 나중에 박막례 할머니처럼 끝이 화려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9회말2아웃 보란듯 역전의 삶이 가능하다는 게 인생이랑 꼭 닮아있다. 

나는 이래서 야구가 좋다.  동네축구는 아무리 노력해도 프로야구팀을 이길 수 없지만 야구는 다르다. 그날의 경기집중도, 그날의 팀웍, 그날의 기세와 상대방의 에러 정도에 따라서 독립야구도 프로선수들을 이길 가능성이 분명히 있는 스포츠이다. 

이것이 내가 야구를 사랑하는 이유다. 

한치앞을 알 수 없는 게 우리의 인생과 꼭 같아서 -

그런 의미에서 2023년과 확연히 달라진 김도영의 타율과 도루를 보면서 나는 더욱 더 야구와 꼭 같은 내 인생이라는 게임에서 조금더 집중하고, 조금더 체력관리를 하고, 조금더 에러를 줄여가면서 승리를 쌓아가고 싶다. 내 인생이 김도영 선수와 꼭 같아지기를;;

반응형

'전지적 작가시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부님의 뜨거운 강론 감사합니다  (0) 2024.05.13
기후 재앙의 신호  (1) 2024.05.07
오류동역 한의원 추천  (0) 2024.04.24
2024 봄. 동경여행.  (0) 2024.04.15
2024 타이거즈 개막전 우천취소  (1) 2024.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