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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적 작가시점

주호민과 도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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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민 작가와 특수교사 사이의 법정까지 간 갈등을 보면서 피로도가 극심한 요즘이다. 나는 제 3자의 입장이고, 굳이 블로그에서 누가 맞다 틀리다 의견을 말할 생각도 없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블로그, 유튜브, 카페에서 글을 쓰고 댓글을 달면서 주호민 VS 특수교사로 대립구도가 이제 온라인에서 그들을 일면식도 모르는 사람이 서로 싸우는 격이기 때문이다.  

그저... 아니 좀, 저걸 꼭 소송으로 갔어야 해? 꼭 이 사단이 났어야 해? 하는 아주 근원적인 태도의 아쉬움이 주호민 작가 측에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러다가 1심 판결이 나고 주호민 작가가 그간의 근황을 업데이트 하면서 다시 한번 피로도가 올라왔다. 굳이 저렇게 할필요 있나... 또 분란을 조장할 필요가 있나... 싶었는데 조회수가 어마어마한 걸로 봐서, 욕 먹는거는 둘째치고 적어도 이슈화 시켜서 돈은 벌었겠다 싶기도 하다. 

1심 판결 이후의 라방을 본 내 입장은 half and half 이다. 억울한 부분이 있었을 것도 같고, 철저히 본인의 입장에서만 말하는것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다. 그러다가 그가 사건의 발단 전말을 설명하면서 "도게자"라는 표현을 쓰는 바람에 몬가 중립적인 시각이 순간적으로 깨지고 "아...이 사람 뭐지?" 했던 게 사실이다. 

동영상에서는 '자폐아들이 여자에 앞에서 바지를 내리는 사건이 있던 바람에 피해여학생 학부모에게 "도게자도 하고 막 그랬다" 라며 직접 저 단어를 언급했다. 순간적으로 뭐지? 도게자? 독애자? 저게 뭐지 싶어서 검색해보니 뜻이 경악할 만하다. 

도게자의 나무위키 표현에서는 <현대의 도게자는 정말 수습하지 못할 사고를 쳤거나 매우 곤란한 부탁을 할 때 취하는 행동 중 하나이다 > 라고 되어있다.  도게자는 사죄를 하는 사람에게 굉장히 치욕스러운 행위라고 알려진다. 이런 표현을 피해여학생 부모님에게 했다가 툭 던지는 표현에서 놀라웠다. 상대방에게 납작 엎드려서 나의 모든것을 다 내던지기에 치욕적이라는 건데, 실제로 저런 사과를 한 게 맞는지, 그렇다면 그 사과가 죄송이 아닌 치욕 수준이었던건지 묻고 싶다. 오늘날에는 도게자 수준의 사과를 치욕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던데, 그럼... 그 피해 여학생과 부모에게 하는 사과가 치욕이었다는 건가. 

나름의 상황의 억울함을 피력하는 유튜브 방송에서 저런 단어를 어떻게 저렇게 가볍게 꺼내서 사용할 수 있는 건지 놀랍다. 말 한마디로 천냥빛을 갚는다는 말은 말 한마디로 천냥의 빚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도 있다는 말이나 다름 없다고 생각한다. 

아무말이나 다 해대는 작금의 상황에서 타인을 위해서 좀 더 정중해지는, 예의차리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고 그를 보면서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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