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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적 작가시점

아씨시 델질리오 수녀원 숙박후기 (나는 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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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아씨시 델질리오 수녀원에서 묵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정말 비추한다. 일단 예약부터 굉장히 버거웠다. 이메일 주소를 알아내어 끊임없이 소통하는데 뭔가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얼마냐고 숙박비용을 물어도, 우리는 차를 렌트할 건데 어디다 주차해야 하는지 물어도 속시원히 답을 알려주는 게 아니라 그 날짜에 된다 안된다만 답이 오기에 "그냥 원래 그런가보다" 하고 무작정을 차를 몰고 떠났다. 

그런데 왠걸, ZTL존을 지나쳐서 있는거다. 성벽 아래 세우고 짐을 끌고 올라갈 수도 없고 일단 수녀원 앞까지 차를 몰고갔다. 일단 짐을 내리고 차를 성벽 밖으로 주차하면 된다고 알려 주는데, 영어를 하시는 수녀님이든 한국인 수녀님이든 서로 말이 다 다르다. 

한 수녀님은 ZTL존을 통과하면 무조건 걸린다고 말하고 다른 수녀님은 주차만 안하면 안걸린다고 하고, 또 다른 수녀님은 나는 차가 없고 ZTL존이 뭔지 몰라... 라는 스탠스를 취하신다. 수녀원이 현재 가톨릭의 성향을 띄는 게 아니라 그저 숙박의 용도로만 이용되고 있다면 뭔가 이런 관광 안내를 좀 더 철저히 해 주셨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나중에 벌금 떄려 맞는건 나잖아...)

주차장을 안내하면서도 주차장 이름을 모르시고, 저기 아래쪽에 있다...라고 하면 나같은 외지인은 어쩌라고.. 게다가 2인 2박에 228유로, 한화로 약 34만원 정도를 지불하는 건... 수녀원의 퀄리티 치고는 너무나도 비싸다는 생각을 했다. 몸을 뒤척일 때마다 침대 매트리스가 너무 삐걱거리고, 2박 묵으면서 타올을 갈아주거나 바닥을 청소해 주지도 않는다. 미사 시간에 대한 생생한 설명이 있는 것도 아니고 물어야 대답해 주시는 정도...

아씨시 성벽 내에 관광객들을 위한 많은 호텔들이 있고, 아마 그 호텔들은 ztl 존을 피하는 법이나, 주차 안내 같은건 분명 철저히 해주리라... 수녀님이 상주해 있을 뿐이지 델질리오 수녀원이라 하여 특유의 종교적인 느낌이 더 많이 나진 않았다.  분명 내가 알아본 다른 곳보다 너무 비싸고 이 금액인 걸 미리 알았다면 난 절대 예약 하지 않았을 것 같은데 계속 거기계시는 수녀님은 다른곳이 비싸다, 여기는 가성비가 좋다 이러시고....

아고다에서 검색해보니 약 1/2가격으로 묶을 수도 있었는데 네이버에 델질리오 수녀원에 대한 과한 극찬으로 내가 잘못된 숙박의 선택지를 내린 것 같아서.... 약 2박 묶는 동안 너무 실망스러웠다. 가톨릭 신자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느꼈으니 신자가 아닌 사람들은 더더욱 그렇게 느끼지 않을까 한다. 보통 실망스러운 사람은 이렇게 글을 남기지 않고, 좋았던 경험에 한해서 글을 남기는 법이니까... 일단 몇 년 전과는 정말 분위기가 다르다는 걸 말해주고 싶다. 굳이 모든 안내와 정보와 불친절한 곳에서 묶지 마시고 그냥 호텔에서 편하게 순례여행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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