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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적 작가시점

가톨릭 성당의 신부님 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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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마다 꼭 성당을 찾는다. 오랜 시간 냉담했다가 다시 부르심을 받고 성당을 찾았기 때문에 다시 찾은 나의 신앙은 너무 소중하다. 예전에는 그렇게 지루했던 미사와 주일마다 빠지면 무조건 고해성사를 봐야한다는 강제성이 너무 부담스럽게 느껴졌지만 요새는 일요일 미사시간이 너무 기다려진다. 

1부 말씀의 전례와 2부 성찬의 전례로 이어지는 성스러운 시간들이 지나고 마지막에 신부님께서 "미사가 끝났으니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 라는 말을 들으면 당장 성당밖으로 뛰쳐나가서 누구라도 붙잡고 성당 다닙시다 라는 말을 막 하고 싶은 거다. 

예전과 비교하여 나의 신앙심을 비교할 수 없이 뿜뿜 높아졌지만 예전에 비해서 안타까운 게 분명히 있다. 그건 바로 신부님의 강론의 질이다. 15분 남짓하는 그 짧은 강론을 그날의 복음말씀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데 예전에는 분명히 종이 한장을 준비해서 그걸 그대로 읽어주는 강론은 경험해 본적이 없었던 것 같다. 

내가 운이 좋았던 건지 모르지만 나이가 좀 지긋하신 신부님은 그 사제생활의 경력에서 오는 노련함 때문인지 직접적으로 복음말씀을 언급하지 않아도 신부님의 그냥 사적인 얘기의 기승전결이 아주 자연스럽게 복음말씀으로 이어졌던 것 같다. 그만큼 스피치가 아주 좋았던 거다. 근데 요새 신부님들은 하나같이 준비해온 종이를 꺼내서 주욱 읽는걸로 대신하는 게 답답하다. 내가 현재 다니고 있는 본당만 그런게 아니다. 주말에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서울 뿐 아니라 강원도, 충청도 전라도 등등 여행지에서 미사를 많이 봤지만 신자 얼굴을 똑똑히 쳐다보면서 재밌게 강론하시는 분은 10명중에 1명 수준이었다. 개신교 목사들이 청산유수로 말을 잘 하는 거에 비하면 가톨릭 신부님들은 너무나도 심심한 버전이라고나 할까. 미사를 참석하는 것만으로는 하느님께 더 가까이 가기가 힘들어서 내가 이런저런 책을 사보고 공부를 해야 하는 수준이다. 

나야 뭐 괜찮지만... 이래서 가톨릭 신자들이 점점 줄어드나 싶기도 하고... 안타깝다. 제발 강론에 힘좀 써주세요. 비신자들은 신부님 보고 성당을 찾을 수도 있는건데 하느님 말씀좀 재밌게 전달해 주시면 얼마나 좋을까 싶어서 안타깝다. 

https://www.youtube.com/watch?v=5Rp1AgPZpz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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