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자신이 보고 싶어하는 현실밖에 보지 않는다" 로마의 정치인이자 성직자, 작가였던 카이사르의 말이다. 아닌데? 나는 굉장히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사물을 보려고 노력하는데?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도 확증편향의 오류에 빠지는 자신에게서 자유로울 수 없다.
1. 개신교 신자들은 그들이 믿는 "유일신" 이외의 종교를 인정하지 않는다. 한 형제의 카톨릭 형제를 보고, 혹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랜 기간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종교인 불교를 한 종교로 인정하지 않는다. 그들이 보고 믿는 신 외에 모든 것을 부정한다. 확증편향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이가.
2. 우리들의 정치성향은 어떠한가. 1번이면 1번, 2번이면 2번 내가 찍는 정당에만 엎어져있다. 내가 빨간당에 엎어져 있으면 파란당에서 주장하는 어떤 말도 들리지 않는다. 빨간당의 말을 그저 신봉할 뿐이다. 빨간당에서 파란당의 비리라도 파헤치면 거품물고 "거봐, 역시 내 판단이 틀리지 않았어" 라고 확신한다. 빨간당의 부조리와 무능함을 파란당에서 들춰낸다 한들 가짜뉴스로 취급할 뿐이다.
가장 대표적인게 종교와 정치이다. 특히 이 종교와 정치에 대한 자신만의 가치관은 어느집에서 태어났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 한번 박히면 어지간해서는 바뀌지 않는 확증편향이다. 이 외에도 넘쳐난다. 요새 어지간한 사람들은 "경제적 자유"라는 단어에 친숙하고 모두가 <어떻게 하면 돈을 버는가>에 빠져있다. 그러나 이 이슈에 대해서도 사람들은 믿고 싶은 것만 믿는다.
부동산으로 돈을 번 사람들은 돈을 벌려면 부동산이 최고라고 말한다. 부동산은 장기적으로는 우상향하게 되어 있으니 변동성이 큰 주식, 금, 채권 투자 보다는 집을 몇 채 굴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집 값이 폭락한다는 지표에도 아랑곳 하지 않는다. 오히려 남들이 폭락을 외출수록 지금이 제일 저가라고, 지금이 투자 적기라고 주장한다.
그럼 반대로 주식이나 코인으로 돈을 번 사람들은 어떨까. 2021년도 영끌족을 향해 "내가 뭐라고 했니. 집 사지 말랬지" 라고 말한다. 인구도 감소하고, 물량공급은 계속되며, 양적완화 정책을 폈던 정책이 결국 긴축의 카드를 꺼내자 집 값이 인상되지 않냐며 주식이 폭락한 지금이 바로 적기라고 주장한다. 쌀 수록 사야 한다고 말한다.
자, 누구의 말을 들을 것인가. 판단은 본인의 몫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건, 인간이라면 모두 확증편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니 듣기 껄끄러운 얘기를 귀담아 들어야 한다는 거다. 테슬라 주식을 자꾸 사고 싶은 사람은, 테슬라 라는 기업에 회의적인 사람의 말을 더 들어봐야 한다. 자꾸 들어서 중도의 입장을 가까스로 만든 다음, 그다음에 판단해야 한다. 가능한 한 중도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판단해야 결과의 여부와 상관없이 인간의 후회가 줄어든다.
나이 들어가면서 내가 가장 경계하는 거다. 확증편향. "내가 해봐서 아는데~" "내가 살아봐서 아는데~"라는 착각. 가능한 한 유연하게 상황을 받아들여야 백세 인생에 우리는 좀 더 덜 꼰대가 되고, 좀 더 현명한 선택을 내리며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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