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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적 작가시점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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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대학교 때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아빠 가난한아빠> 라는 책이 서점에서도 베스트 셀러였고, 대학교 도서관 경제 섹션에 항상 꽂혀있었다. 책을 좋아하는 내가 놓칠 리 없었다. 몇장을 채 읽지도 않고 다시 도서관에 갖다줬을 것이다. 그 이후로도 오래도록 그의 책은, 그럴 전세계 베스트 셀러로 만들어 준 책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와 더불어서 <기요사키와 트럼프의 부자> 라는 비교적 신작 책까지 언제나 경제서적의 상위에 랭크되어 있었다. 

그러나 나는 읽지 않았다. 저런 책을 읽는 것보다 철학을 얘기하고, 사랑을 얘기하는 책을 읽는 게 뭔가 '인간다운' '고상한' 삶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나이 마흔 살에 불규칙한 사업소득과 대출을 받지 않고서는 전월세를 구할 수 없는 입장이 되어 보고 나서야 나는 내 생각이 크게 잘못 되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성직자가 아닌 이상, 사람들과 부대끼고 살아야만 하는 현대인인 이상, 근로소득이든 사업소득이 꼭 필요한 사람으로서 돈 없이 인간다움과 고상함을 논할 수 없다는 걸 안다. 너무 늦게 알았다. 그래서 이런 저런 경제애 대한 책, 금융에 대한 책을 섭렵중이다. 유튜브를 참조할 수도 있지만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데는 역시 책 만한게 없다. 

내가 놀라는 건, 20년전에는 귓등으로도 와닿지 않았던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라는 책이 눈과 가슴에 쏙쏙 박힌다는 점이다. 사람이 절박하니까 그의 모든 말이 화살처럼 와서 마음속에 알알히 박힌다. 돈을 더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돈을 쓰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자산과 부채의 차이점부터 내 재정상태의 대차대조표를 만드는 일까지... 그럼과 표로 너무 쉽게 설명되어있다. 

으이구, 대학교 때, 라캉이니 칸트니 이런 책에 심취해 있지말고 어떻게 풍요로운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지 경제학 책과 경제학 용어에 관심을 두었다면 내 인생은 달라졌으리라.  지난 코로나를 겪으면서 그 시기를 이용하여 급격하게 부자가 된 사람과, 뒤늦게 영끌해서 집을 사고, 뒤늦게 허겁지겁 알아 보지도 않고 주식을 사느라 고점에서 크게 물론 많은 서민&중산층이 있을 것이다. 물론 나도 그 중의 하나. 돈이 돈을 벌게 하라는 조언이야 요새 웬만한 경제 유튜버들이야 떠드는 말이긴 한데, 내가 특히 곱씹은 파트는 다음과 같다. 

“자기가 하는 일을 잘 알면 투자이고, 무작정 돈을 붓고 기도를 올리면 도박이다.”
“부자와 가난한 자의 근본적인 차이점은 두려움을 다루는 방식이다.”

내가 현재 하는 일을 내가 잘 알고 있는지, 내가 하고 있는 이 일에 미래 가치가 있는지, 그리고 내가 돈에 대해서, 내 사업에 대해서, 내 자산을 지키는 일에 대해서 얼마나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두려움을 안고 있는지, 그러면 두려움을 타파하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생각해 보는 힘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3판 53쇄다. 우리나라에서만 이러할 진데 전 세계적으로는 또 얼마나 많이 팔렸을지 눈에 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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