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책에서 읽고 따로 메모해둔 글을 소개한다.
<<부모님을 정말 사랑한다면 오히려 본인의 인생을 살아야 해. 그리고 부모님이 아무리 힘들게 살았다고 해도 '부모님은 부모님, 나는 나' 라고 생각해야지. 그리고 나서 '나는 행복해질거야' 라고 결단해야 하는 거야. 그래야 현실이 바뀌니까>>
라는 구절이었다. 못되게 살라는 것도 아니고, 불효하라는 말이 아니다. 나의 인생이 첫번째 라는 당연한 말을 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잘못된 양육방식과 효도관으로 불행한 부모를 끊어내지 못하고, 그 불행은 그대로 끌어안는다. 그러면서 다시 이성을 만나고, 가정을 이루고 자신도 어쩌지도 못하는 자기 집안의 불행을 함께 나눈다. 불행한 가정은 그렇게 불행하게 계속 답습된다.
오은영도 말하지 않았던가. 부모님한테 받은 상처를 내 자식에게 전가하지 않기 위해서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불행한 부모에게 연민의 감정을 느낄 수 있다. 그러다 불행을 끌어안은 채, 내가 그들을 행복하게 해 주겠노라고 맘 먹는 순간 대를 잇는 불행이 시작된다. 부모님 때문에 나의 진로를, 나의 배우자를, 나의 행복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내가 충분히 행복해 진 뒤에야 타인을 돌 볼 수 있다. 원래 사람이라는 게 그렇다. 평생을 그렇게 살아왔기에 바뀌지 않는 부모를 끌어안는건 하얀 옷을 입고 흙탕물을 들어가는 꼴이다.
경제적으로는 정신적으로든 다 큰 자식을 힘들게 하는 부모는 그들은 그렇게 살아왔기에 앞으로도 바뀌지 않을 거고, 자식이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순간 주저없이 그 손을 잡고 함께 구렁텅이로 들어갈 것이다. 아마 손을 뿌리치는 자식을 향해서 키워준 은혜도 모른다며 욕을 할 수도 있다.
http://www.ltn.kr/news/articleView.html?idxno=36783
우리는 모두 부모의 선택으로 이유없이 태어났다는 걸 명심하자. 자식에게 피해가 되지 말자는 부모라면 부양료는 당당히 요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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