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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적 작가시점

트롤리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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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가 나오는 드라마는 무조건 믿고 보는 버릇이 생겼다. 그도 그럴것이 드라마 자체 작품성도 좋고, 안정적인 김현주의 딕션과 연기를 말할 것도 없다. 국회의원의 아내이자 '책 수선가'라는 좀 낯선 직업을 갖고 나오는데, 아직까지는 3화, 4화까지는 다소 잔잔하게 흘러간다. 

물론 네이버 드라마에서 <<과거를 숨긴 채 조용히 살던 국회의원 아내의 비밀이 세상에 밝혀지면서 부부가 마주하게 되는 딜레마와 선택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딜레마 멜로>> 라고 설명하고 있는 만큼, 딜레마에 대한 떡밥들이 여기저기 던져지고 있는 상황이다. 

근데 드라마 제목이 트롤리 인 게 눈에 들어온다. 트롤리란 무엇인가. 이케아에서 파는 트롤리가 아니란 말씀

 <집에 하나쯤은 있는 이케아 트롤리>

바로 트롤리의 딜레마에서 가져왔다.  윤리학의 사고실험 분야라고 하는데, 다섯 사람을 죽이기 위해 한 사람을 살리는 게 가능한지에 대한 윤리적 딜레마를 설명하고 있다.  사례는 다음과 같이 두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1. 트롤리 사례: 트롤리 전차가 철길 위에 있는 다섯 명의 인부들을 향해 돌진한다. 당신은 트롤리의 방향을 바꿀 수 있는 레일 변환기 옆에 서 있다. 당신이 트롤리의 방향을 오른쪽으로 바꾸면 오른쪽 철로에서 일하는 한 명의 노동자는 죽게 된다. 이러한 선택은 도덕적으로 옳은가

2. 육교 사례: 트롤리가 철길 위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  5명을 향해 돌진한다. 당신은 철길 위의 육교에서 이 상황을 바라보고 있다. . 마침 당신 앞에 뚱뚱한 사람이 난간에 기대 아래를 보고 있다. 당신이 트롤리를 세우기 위해서는 그 사람을 밀어야 한다. 떨어진 사람 때문에 트롤리가 멈추고, 철길에서 일하던 노동자 다섯 명의 목숨을 구할 수 있다. 이러한 선택은 도덕적으로 허용될 수 있는가? 

자, 무엇이 정답일까.  트롤리의 딜레마에서 정답은 없다고 한다. 결과값이 흥미롭다. 인종, 나이, 학력과 학벌, 종교와 문화 차이를 막론하고 1번 트롤리의 사례에서는 85퍼센트가 도덕적으로 허용할 수 있다고 대답했고, 2번 육교의 사례에서는 85%의 사람이 뚱뚱한 사람을 밀어서 사고를 먹는 걸 도덕적으로 반대했다는 것이다. 

즉, 나의 선택으로 한 사람의 목숨을 희생시켜 다섯 사람의 목숨울 구한다는 사실은 같지만 목적을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정당화 해서는 안된다는 도덕적 가치의 당위성이 우리 대다수인들에게 박혀있다는 점이었다.

나라면 어떻게 할까를 생각해보았다. 1번 트롤리의 사례의 경우 내가 그 자리에 있고 선택을 해야 한다면 나도 방향을 오른쪽으로 틀것 같다. 적어도 5명이죽냐 1명만 죽냐의 문제에서 1명을 "죽였다" 보다는 5명을 "살렸다"의 관점으로 초점을 둘 것 같다. 그러나 2번 육교의 사례의 경우 내가 굳이 한명을 죽이면서 까지 5명을 죽일 생각을 하지는 못할것 같다. 그저 5명이 죽는 걸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지 않을까. 

XX의 딜레마 라는 도덕적 통계 실험은 "죄수의 딜레마"가 유일했는데 드라마 덕분에 트롤리의 딜레마 라는 상식까지 얻어서 좋다.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배우 김새론이 하차하고 정수빈이 합류했다는데 표정과 연기가 김새론보다 훨 나은것 같아서 더욱 맘에 든다는. 

SBS드라마이지만 넷플릭스에서 확인할 수 있으니 올겨울 탄탄한 미스테리 드라마에 푹 빠질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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