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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적 작가시점

혈관이 얇은 사람의 체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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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생적으로 혈관이 얇은 사람이 있다. 뭐 살이 많이 쪄서 혈관이 살로 덮혀 있는 경우도 아니고 그냥 혈관이 얇은 사람.  예전에 내가 중고등하교에 다닐 시절 학교에서 체혈할 일이 있었다. 근처 보건소에서 간호사 분들이 두어명 오셨는데 결국 양쪽팔을 멍이 시퍼렇게 생기도록 주사를 찔러보다가 포기했던 기억이 있다. 그 이후 체혈에 성공했는지의 여부는 기억 속에 없다. 

 

 

다만 그 사건이 계기가 되어서 나는 성인이 된 이후, 직장인이 된 이후에도 매년 있는 건강검진에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놈의 피뽑는 문제 때문이다. 혈관을 제대로 찾지 못해서 계속 찔리기만 하는 그 자체도 고통스럽지만 간호사님들의 "어~ 왜 혈관이 안보이지? 라거나 "아 혈관이 너무 얇네" 라면서 심각한 표정으로 중얼거리는 것도 병원의 ' ㅂ ' 자도 모르는 나에게 엄청난 공포를 안겨준다.  이번에는 하필 또 운전면허 갱신 문제와 관련이 있어서 병원을 안 찾을 수 없었다.  이번에도 오른쪽 팔에 고무줄알 맸다가 다시 왼쪽 팔에 매기도 하면서 팔꿈치 안쪽을 연신 꾹꾹 손으로 눌러보시다가 돌아다니는 혈액을 잡아서 피를 뽑아야 하니 절대 움직이지 말라며 신신당부 한 뒤, 다행히 한번에 피를 주욱 뽑아내셨다.  다만, 남들보다 훨씬 아프게 뽑히고, 2분내내 지혈을 하고 있지 않고 섣불리 팔을 움직였다간 팔에 피멍이 든다는 사실. 

그러고 보니 몇 년 전에는 혈관을 못찾는 간호사 떄문에 손등에서 피를 뽑은 적도 있었는데 고통은 그야말로 어마어마 했다. 

살찌지 않고, 요가나 운동을 좋아하는 성인여자로서 혈관이 얇은 것은 유전이고 체질이라 운동의 여부와는 관계가 없다. 우리 엄마도 병원에서 혈관이 얇다는 소리를 들었으니까 말이다. 

조금이라도 혈액을 덜 아프게 뽑기 위한 나만의 방법은 아래와 같다. 

1. 피검사 하기 전에 미리 말한다. "제가 혈관이 가늘어서 혈액 체취가 좀 힘들거든요" 라고 미리 말하면 슬쩍 훑어보고는 좀 더 숙련된 간호사가 온다. 

2. 긴장하지 말것. 자꾸 긴장하면 이상하게 피가 더 안뽑혀서 피는 뽑히지도 않고 양팔에 멍만 가득할 수 있음. 

3. 아령이나 상반신 근육을 자주 쓰는 요가나 필라테스 동작은 분명 도움이 된다. 

 

나이 들수록 혈관에 기름때가 쌓이는데 혈관이 얇은 사람들은 나이들어가면서 체중조절과 동맥경화 관리에 더더욱 신경을 써야한다. 운동과 콜레스테롤 관리, 고지혈증 관리를 필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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