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요가하는 삶

매트 위의 마음가짐

반응형
SMALL

삼십대 중반 이후로 요가는 꾸준히 계속 되고 있다. 요가를 하는 내가 좋다. 6년째 하는 요가라고 해서 요가 수련 선생님 만큼 능수능란하게 하지 못하지만 속상하지 않는다. 여전히 머리서기는 되지 않고, 여전히 밸런스 자세에서는 사시나무 떨듯 몸이 떨리지만 나는 속상하지 않다.  

나의 몸은 더욱 뻣뻣해지고 관절은 약해지고 굳어갈 것이다. 따라서 내가 요가 선생님들 처럼 호흡 가쁘지 않고, 동작을 버텨 내느라 숨을 헐떡이지 않고 요가를 해 나갈 일은 아마 없을 듯 하다.  2년전과 오늘의 나를 비교해 보면 아마 동작에서 만큼은 2년전이 훨씬 아름다웠을 지 모르겠다. 적어도 2년 전의 나는 하는 일이 딱히 없이 작가가 되고자 하는 망생이였고, 요가에만 매진할 수 있었다.   아마 나의 피지컬 컨디션은 지금보다 훨씬 부드럽고 건강하였으리라. 그때는 매일 요가를 해서 몸이 부드러웠고, 지금은 생업이 따로 있어서 시간을 내야 겨우 일주일에 1-2회 요가를 할 수 있다. 

그러나 매트위에서 하는 하타요가, 빈야사, 밸런싱 요가 등등 그때그때 강도가 다른 요가를 통해서 나는 온몸에게 구석구석 말을 거는 느낌이다. 

- 안녕, 오늘은 몸이 뻣뻣하구나

-안녕, 오늘은 잠도 잘 못 잔거 같은데 몸이 쭉쭉 이완 되는 느낌이다. 

-안녕, 오른쪽 손목의 시큰거림이 오늘따라 웬지 심하네. 정형외과에서 충격파 치료를 마저 좀 받아야겠다.

 

등등... 나는 부지런히 노화될 것이다. 그리고 내 신체가 허락하는 한, 매트위에서 천천히 몸을 살펴보고 어루만지는 나를 사랑하는 행위만큼은 절대로 멈추지 않을 예정이다. 매트위에서 다짐하는, 되뇌이는 마음의 평화만큼이나 매트 밖에서의 나도 좀 더 단단한 사람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많은 사람들이, 나아가서는 전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요가 수련에 동참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자신을 잘 돌보는 사람은 절대 남을 헤치지 않으므로...

 

 

반응형

'요가하는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가를 처음 시작하는 법.  (2) 2023.08.23
지나친 후굴은 좋지 않아요  (0) 2023.01.16
나이가 들수록 요가는 조심히  (0) 2022.10.13
멘탈이 힘들 땐 요가  (0) 2022.09.26
수카아사나  (0) 2021.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