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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적 작가시점

글이 써지지 않을 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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쳇바퀴 같은 삶을 살고 있다. 일어나서 멍때리고 글쓰고 도서관가고 또 멍때리고 낮잠도 자고 유툽도 보다가 또 글을 쓰고 잠을 잔다.

가끔 요가가고 가끔 테니스 가고 가끔 마트에서 장을 본다.

그러나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더라도 집에서 가장 시간을 많이 보내는 망생이 글로 밥먹고 살아야 하는 프리랜서다. 

누군가 그랬지. 삶이 무료할 땐 새벽에 경매시장을 가보라고 남들은 한창 꿀잠을 자고 있을 그 시간부터  일하는 사람들의 진지한 삶을 배워보라고 말이다. 

 

나에게는 이렇게 아무것도 되지 않으면 1년 뒤가 없다 라는 불안함은 있지만 그 불안함이 내가 바로 글을 쓸 수 있도록 절박함으로 이끌어 주지는 않았다. 머릿속에 써야 한다는 의무감 많이 가득하고 키보드를 통해서 나오는 문장들이 하나 같이 형편없을 때 그 절망은 나에대한 환멸과 짜증을 만들고 다시 공포스러워졌다. 

 

그래서...내가 어떻게 했느냐? 인천 차이나타운에 갔다. 아무리 화교들이 열심히 터전을 이끌어 살아가고 있는 곳이라고 한들 인천발 코로나19도 있고 해서 좀 조심스러웠는데 점심 이후로는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하나 둘씩 나타났다.

제주에서 서울로 올라온 이후에 부지런히 돌아다녔지만 인천은 정말 처음이다. 거의 10년만에 방문? 탕후루는 파시는 분, 자장면, 딤섬, 만두 홍보하시는 분들 모두 우리 아빠 나이 또래 같은데 생계를 위해서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간다는 그 당연한 사실에 감명을 받는다. 

 

그리고 메인 골목에서 벗어나서 부지런히 허름한 골목도 찾아서 사진을 찍었다. 어디에선가 금방이라도 영화속 "장첸"이 나타나서 너 내가 누군지 아니?를 외칠 것만 같다. 

 

무료 주차장이 많아서 주차하기 너무 편했던 관계로 하루종일 편하게 놀 수 있었다. 몇 주 째, "써야지~ 써야하는데~"만 외치면서 세 줄을 썼다 뺐다 하면서 제자리만 반복 하고 있었지만 제대로 진도가 나가지 않았던 내가 뜻밖의 refresh 에 많은 생각을 하며 당일치기 인천 여행을 즐 길 수 있었다. 

 

그리고 다시 초 집중모드_

나는 쓴다. 또 쓴다. 될때까지 쓴다. 

생각보다 서울에서 인천까지 경인고속도로 덕분인지 굉장히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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