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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적 작가시점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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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가까이 냉담하게 된 내가 다시 회심하는데에는 나락으로 떨어졌던 나의 개인적인 일들과 함께 작가 공지영님의 수도원 기행 책이 컸다. 무엇보다도... 작가님이 냉담중일때 교회나 성당, 신을 향한 마음이 나랑 너무 비슷해서 놀랐다. 그랬던 작가님 마저 오랜 냉담을 끝내고 다시 하느님을 찾았고, 나 역시 '하느님에게라도 매달려 볼까' 하던 찰나에 신과 교회, 교리, 성경에 대한 의심을 많이 줄이고 (없앴다고 까지는 말을 못하겠다)  성당에 나가려는 마음에 많이 보태진 게 바로 작가님의 '수도원 기행' 책이었다.

그러다가 올해 초인가.. 작가님의 이스라엘 순례에세이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를 읽었다. 작가님의 솔직한 신앙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너무 좋다. 이렇게 솔직해질 수 있을까 싶을만큼 솔직햇다.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다 자기 감정에 솔직한 것 같다. 

원래 같은 책에 두 번 손이 가게 되진 않는데 이 책은 다르다. 읽을때마다 새롭다. 

- 약간 깨달은 것 가지고는 삶은 바뀌지 않는다. 대개는 약간 더 괴로워질 뿐이다. 삶은 존재를 쪼개는 듯한 고통 끝에서야 바뀐다. 결국 이렇게, 이러다 죽는구나 하는 고통 말이다. 변화는 그렇게나 어렵다. 가끔은 존재를 찢는 듯한 고통을 겪고도 바뀌지 않는 사람이 있는데, 대신 고통을 거부하려고 헛되이 싸우던 그가 망가지는 것을 나는 여러 번 보았다. 그러므로 고통이 오면 우리는 이 고통이 내게 원하는 바를 묻고, 반드시 변할 준비를 해야한다. 이것은 그동안 우리가 가졌던 틀이 이제 작아지고 맞지 않음을 알려주는 것이다. -

 

오늘의 문장이다. 나는 지금 약간 더 괴로워지거나 삶을 바뀌거나의 기로에 서 있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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