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지적 작가시점

베풀어라 그러면 인생이 열릴 것이다.

반응형

사주명리학의 대가들 중 남에게 베풀라는 말, 적선의 삶을 실천해야 나쁜 운이 바뀐다는 말을 종종 하시는 분들이 있다. 굳이 명리학을 들먹일 필요도 없다.  베풀어라, 복을 쌓아라, 적선해라 이런 말들은 어른신들에게 많이 듣는 말이다. 나는 여태까지 그 말이 그저 착하게 살라는 말인 줄 알았지 적선이 운을 바꿀거라는 생각을 안해봤다. 그러나 부자가 3대를 못간다는 말과 다르게 경주 최부자의 얘기를 하면서 그 자손들이 얼마나 대대손손 베푸는 삶을 살았는지 최부자 가문이 3대를 넘어 12대까지 부와 공적을 함께 쌓아서 사람들의 공경을 샀다는 얘기는 한번 귀담아 들을 만 하다. 

베품, 적선없이 잘된 가문이 없다는 얘기에 예전에 알던 인색한 지인들이 떠올랐다. 

1. 회사에서 만난 사십대 후반의 어느 언니. 본인도 돈을 잘 벌고, 남편도 대기업에 다닌다. 심지어 양가 모두 부자라서 강남에서 수십억 하는 아파트에 산다. 그러나 남에게도 베풀줄을 모른다. 나보다 띠동갑이 나이가 많지만 본인이 짜장면 사면 나에게 커피와 디저트 까지 얻어먹는 격. 딱 본인 가족밖에 모른다. 아이 교육에는 수천만월을 쓰지만 남에게는 늘 읍소-하는 스타일. 자연히 그 언니를 만날 때마다 계산기를 두드리게 되는 내가 싫어서 그냥 자연히 멀어졌다. 마지막에는 저렇게 부자면서 맨날 돈없다 그러고, 회사동료가 호텔에서 결혼식 하는데, 달랑 5만원 내면서 신랑과 아이까지 다 데리고 가서 먹이는 걸 보고...렇게 부자면 뭐해. 쓸 줄을 모르는데. 저렇게 부자면 뭐해. 본인은 본인이 부자인 줄도 모르는데. 저렇게 부자면 뭐해. 아이는 지적장애인데. 이렇게 생각한 적이 있다. 

2. 예전에 만났던 남자친구. 헤어진 이유와는 별개로 그 친구 자체의 성품은 나보다 훨씬 선한 사람이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상한 습관이 있었다. 자꾸 물건값을 깎으려고 한다는 거다. 시장에서는 100퍼센트 였고, 가끔 백화점 에서조차 두개를 사면 만원정도 빼주지 않냐고 직원에서 물어봐서 얼굴이 빨개진적이 있다. 내가 불같이 화를 내자 '오빠가 알아서 할테니까 넌 빠져있으라' 이런 말을 할 정도... 예전에 모란시장에 같이 가서 블루베리를 사는데, 가게에서 4만원 이라고, 남자친구가 바로 3만원, 3만원 이렇게 받아쳤다. 그때 사장님이 "어디서 나쁜것만 배워서는 가격을 깎냐" 이렇게 호되게 나무라신 적이 있다. 나중에 알고 봤더니 엄마한테 배운 버릇이란다. 지금도 본인이 기억난다며 자기 엄마가 동네 시장 상인들과 다 싸우고 돌아다닌 다는거다. 팔 마음이 없으니 가게 앞에서 썩 꺼지지 못하냐는 말도 들었다던데 실제로 그 남친의 엄마가 그런 분이었다. 그렇게 깎아댔던 사람이 노후준비는 전혀 안되어 있었다. 실제로 우리 부모님이랑 너무 다른 분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나한테는 엄마가 어릴 때 부터 뭐라고 말씀 하셨냐면 시장가서 값깎지 말고 능력되면 걍 싹 다 사드려서 그날 일찍 집에 가실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도 복을 짓는 일이라는 말을 들었다. 

3.  이건 아빠한테 들은 조부모님 얘기다. 70년이 훌쩍 넘으신 아빠가 어렸을 때, 동네에 기와집이 아빠의 집 밖에 없을 정도로 아빠는 공부하고 밥먹고 사는 거에는 걱정이 없으셨단다.  어릴 때 주말마다 집에 거지들이 줄을 서서 밥을 얻어 먹었는데 늘 할머니가 밥과 반찬을 상에 내어 먹이셨다고. 뭐 그 이후로 아빠나 내가 돈으로 대단히 넉넉한 삶을 사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돈 때문에 하고 싶은걸 못해 본적은 없다. 건강하게 무탈하게 소소하게 인생을 살아나는 거 보면 조성의 적선과 나도 조금이라도 기부하려는 삶을 살아서 그런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게 분명히 있다. 탈세하고 남에게 인색하고 쉬운길로 가는 길이 분명히 정도가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가끔 기부금액을 늘리려고 하거나 뭐 그럴 때, 집도 절도 없는 내가 뭐하는거지 현타가 올 때가 있다. 강남에 집있는 지인들 조차 "어 나 먹고 살 돈도 없어" 라고 말하면서 기부 따윈 하지 않는데 내가 뭐라고 이렇게까지 하나 싶은 마음을 거두고 늘 보시 하는 마음으로 주위의 둘러보고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하게 됐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