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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적 작가시점

이효리는 정사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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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에 관심이 많은 나는, 나와 똑같은 생년월을 가진 연예인을 찾거나 (딱 한 명 있기는 하다) 아니면 성별과 일주라도 같은 연예인을 찾아서 한해의 흐름이 얼마나 비슷한지 다른지를 점쳐 보는 걸 좋아했다. 

내가 사주를 읽어내는 능력은 없으니 사주좀 본다하는 유튜브나 블로거의 글들을 보면서 이리저리 껴맞춰고 했던 것이다. 그동안 술사들이 말한 이효리 사주는 어떠했을까. 

잘못 알려진 기존의 "기미년 기사월 정축일주" 로 풀어낸 많은 사주쟁이들은 화가 많고, 식상이 많아서 연예인 하기에 적합하고, 남편복이 좋고 어쩌구 저쩌구... 우리가 방송에서 익히 보아서 알고 있는 것처럼 예쁘고 끼많은 이효리의 스타성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이효리랑 합이 잘 맞아 보이는 이상순에 대한 이야기는 그럼 다 거짓이 아니라 뭐란 말인가. 

<이효리 인스타>

 

결국 이효리의 늦은 고백대로 풀이해본 사주는 이효리는 정축일주도 아니고 기사월 생도 아니었다. 남편복이 안좋기로 타고난 정사일주인데 통계학적으로 밖에 풀 수 없는 사주가 정확하게 어긋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뭐 생년월일"시"까지 자세하게 봐야겠지만 정사일주는 사실 남편복, 결혼복 안좋기로 대표되는 일주 중 하나이다. 살면 살수록, 나이가 들면 들수록 인간의 노력은 미약하기 그지 없고, 어쩌면 모든것은 정해져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다만 제 아무리 유명한 술사도 모든 것을 100% 맞출 순 없고, 뭐 굉장히 용한 술사가 있다 해도 나같은 소시민의 점사를 봐줄 수 없으므로 나는 나대로 끝을 모르는 채 살아갈뿐. 나는 그래서 신을 믿는다. 모든 것은 신의 뜻이라고 생각하기에. 

타고난 부모의 복, 거기서 오는 정신적 경제적인 안정감과 두뇌와 기본적인 기질, 돈버는 능력, 그리고 배우자 운 이 모든 게 인간 개인의 노력이나 컨트롤로 가당키나 하단 말인가. 그래서 어쩌면 우리가 성공했다고 부르는 사람들은 오히려 겸손하게도 "모든 것은 운이 좋아서 그랬다" 라고 말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인생의 중반을 살아온 나는 끝을 모르겠다. 그저 살아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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