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지적 작가시점

일드 <롱 베케이션> 90년대 감성 뿜뿜

반응형
SMALL

매번 일본어를 배우다 말고, 하다 말고 그랬었다. 다시 시작했다. 다시 시작했다. 다시 공부중이다. 일드를 무얼 볼까 하다가 웨이브에 올라와 있는 "롱 베케이션"이 눈에 딱 띄었다.

 

 

중학교 1학년, 2학년 때 다음 카페에서 올라와 있는 짤로 몇번 본 적이 있었다. 90년대 후반기만 하더라도, 일드를 지금처럼 볼 수 있는 채널은 없었는데 그나마 다음 카페에서 올라오는 동영상 짤이 유일했다. 

그때였을 것이다. 우리나라 여중고생들이 기무라 타쿠야를 김탁후라고 부르면서 그의 잘생긴 외모에 열광하게 된 것이다.

"롱 베케이션"이 1996뇬 일본 후지 TV에서 방영되었고, 기무라 타쿠야와 야마구치 토모코가 남주 여주로 나온다. 그 외에도 히로스에 료코의 중딩 시절의 모습과, 냉정과 열정사이에서 "쥰세이"로 유명했던 다케노우치 유타카, 마스 타카코가 조연급으로 등장한다. 

중요한 건 이 드라마의 등장인물의 관계 및 줄거리가 아니다. 90년대 감성이 그립다. 휴대폰이 없던 시절의 감성, 상대의 전화를 기다리며 가슴 졸여하는 남과 여를 이제 현실에서도 드라마에서도 볼 수 없다. 꿈과 희망을 꿈꾸는 청춘이 주인공이었던 90년대 드라마 주인공들이 그립다. 비단 일드 "롱 베케이션"만 그런 게 아니다. 우리나라 역시 90년대 청춘 드라마들은 얼마나 아름다웠던가. 

우리들의 천국, 청소년 드라마 "학교" 시리즈, 남자셋 여자셋, 미니시리즈 "느낌", 등등 청춘이 주인공이던, 꿈과 사랑이 넘쳐덨던 09년대의 젊은이들은 아름다웠다. 요새는 현실이 팍팍해서 인지 회자 되는 드라마도 기괴하다. 살인과 복수 피와 욕설이 드라마판에 난무하다. 드라마가 현실을 반영하는 건지, 드라마가 묘하게 트렌드를 이끄는 건지 모르겠으나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따스함, 인정, 사랑과 우정이 존재하지 않는다. 맘에 안드는 관계는 손절하라고 가르친다. 어디서? 심리학자들도 그렇고 방구석 유튜버 들도 그러하다. 

우리는 과연 어떤 시대에 살고 있는 걸까. 

인터넷의 등장, 스마트폰의 등장, SNS의 등장이 과연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 놓았는지 인간을 기계적으로 만들어 놓았는지 생각해 볼 문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