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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적 작가시점

모두가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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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죽는다. 어떻게 죽느냐, 얼마나 사느냐, 사는 동안 무엇을 누렸느냐가 다 달라서 그렇지 누구나 죽는다. 유기농 음식을 잘 챙겨 먹는다고 덜 아픈 것도 아니고, 빌어 먹고 사는 사람도 별 탈 없이 90세까지 장수 할 수도 있다.  말로는 가난하게 오래 사는 게 재앙 이라고 하지만 사실 우리 모두가 일찍 죽고 싶어하진 않는다. 

https://www.donga.com/news/Culture/article/all/20230120/117525156/1

여배우 윤정희가 세상을 떠났다. 우리 부모님 시대의 배우고, 결혼과 동시에 거의 연예계를 은퇴했기에 사실 나는 잘 모른다. 다만 피아니스트 백건우씨의 아내였기에 TV다큐에서 몇번 봤었고, 배우 윤정희가 알츠하이머로 고생을 하면서 가족들이 방치를 했다는 둥 (혹은 그건 오해라는 둥) 좀 기사화 됐기에 그때도 잠시나마 사람의 끝이 무엇인지, 죽음이 무엇인지 생각한 적이 있다. 

요새는 80대에 떠나서 좀 이른 감이 있는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여자도 오래 살지 못하는 구나, 그것도 고국에서 편안한 죽음을 맞이하지 못하는 구나...를 생각하면 굉장히 안타깝다. 

요새 나는 사는 게 무섭다. 나의 끝을 알지 몰라서 무섭고, 내가 인간다운 끝을 맺으려면 돈이 있어야 하는데 대체 어떻게 돈을 손에 넣을 수 있을지 몰라서 무섭다. 

부모가 세상을 먼저 뜬 그 날... 나는 어떤 삶을 살게 될까. 

배우자도, 자식도, 그리고 짱짱하게 노후가 준비 되어 있지 않은데 나는 무엇에 의지하고,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를 생각하면 두려움과 불안이 온 몸을 휘감는다. 다들 결혼하고 가정의 경제 계획에 맞춰서 애도 낳고, 빗장풀린 코로나에 여기저기 여행을 가는 사람들은 미래 소득에 대한 어떤 자신감으로 저러는 걸까...생각을 하다보면 부러움 마저 올라온다. 

모두가 죽는다.  나도 죽는다. 근데 돌봐 줄 사람이 없이 혼자 언젠가 거동이 불편한 노인으로 늙게 된다면 나는 얼마나 외로울까?!

엄마~ 아빠~ 하고 울부짖을 수도 없는 별 볼인 할머니가 되기 싫어서 발버둥친다. 모르겠다. 내가 할머니가 될 때쯤이면 안락사 같은 죽음의 선택의 폭이 훨씬 더 넓어질 지도. 나는 20살 이후의 삶이 너무 아둥바둥 한 기억 밖에 없어서...글쎄... 당연하게 비혼으로, 그리고 무자식으로 늙어가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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