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지적 작가시점

더운 여름은 좀 덥게 지냅시다.

반응형
SMALL

2024년 6월 17일 현재, 여름 무더위가 막 시작됐고, 카페나 식당에서는 에어컨을 풀가동하며 손님을 맞고 있다. 손님들 역시 땀흘리다가 오싹하리만큼 더위를 식게 해주는 내부 냉방에 드디어 안식처를 찾은 초식동물마냥 불쾌감을 내려놓는 것도 사실이다. 

덥고 추운 것은 싫으면서 입으로만 "기후재앙 어쩌지?" "곧 지구 망하는 거 아니야?" "애를 안 낳아야 하는 거 아니냐" 라며 지구를, 인류를 걱정하는 너무 표리부동한 일이다 . 

대한민국을 기준으로, 체감상 에어컨이 널리 보급된 시기는 2000년대 중후반 부터이다. 그 전에는 더우면 더운대로 우리는 선풍기로 버텼다. 찬물로 세수도 하면서 버텼다. 2023년 기준 에어컨으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양이 유럽이 1억 3천만톤, 인도가 1억 2천만톤이다. 인도에서는 열악한 환경때매 병원에서도 에어컨이 없고, 폭염으로 죽어간다. 

뭐 비단 인도 뿐일까 싶다. 한국도 마찬가지지. 누군가는 땀 한방울 흘리는 더위가 싫어서 전 집에서 에어컨 잘 안끄고 살아요-가 되지만 판자촌과 쪽방촌에서는 폭염으로 노인들이 죽어나간다. 인간이 이토록 잔인하고 아이러니 하다. 우리가 언제부터 이렇게 여름을 시원하고, 겨울을 따뜻하게 보냈다고. 우리고 불편함을 감수하는 삶 없이는 전 인류가 손 잡고 자멸하는 건 시간문제다. 

아니지, 손잡고 한날 한시에 죽는건 차라리 축복이다. 계층이 낮아서, 돈이 없어서 누구는 오랜 시간 고통 받을 때, 그런 사람들의 얘기를 시원한 집에서 커다란 TV로 보며 등을 긁적이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 거고.. 그런 사람들은 점점 극소수가 될 거라는 거다. 

https://youtu.be/09BoXr127t4?si=GSYM3d419ahtPPAs

 

우리가 이렇게 해봤자, 미국은 분리수거 하지도 않는다, 중국이 문제다 라고 떠들기 전에 아끼고, 덜 쓰고, 좀 더 덥고, 좀 더 춥게 불편하게 보낼 필요가 있다. 

반응형

'전지적 작가시점'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톨릭을 사칭하는 이단  (0) 2024.06.23
동시성의 힘  (0) 2024.05.27
진짜 좋아하는 일만하고 사는법  (0) 2024.05.15
신부님의 뜨거운 강론 감사합니다  (0) 2024.05.13
기후 재앙의 신호  (1) 2024.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