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지적 작가시점

낙원의 밤

반응형

 

영화 낙원의 밤 네이버에 올라온 한 줄 줄거리를 살펴보면 [조직의 타깃이 된 한 남자와 삶의 끝에 서 있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이라고 되어 있다

피가 화면을 가득 채우고, 죽은 사람 또 죽이고, 이미 죽을 사람 굳이 계속 죽이는 누아르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다만 이 영화는 잔인하지만 웃음 포인트가 있었고 엄태구와 전여빈 사이에 애뜻한 스킨십 하나 나오지 않아도  처연한 로맨스가 있어서 좋았다. 

물론 스토리가 엉성한 부분은 있었지만, 늘어지는 부분도 있었지만, 보는 내내 죽음이 두렵지 않은, 죽음이 익숙한, 죽음을 코 앞에 둔 사람이라면 나도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공감대도 느낄 수 있었다. 

 

아마 제주도를 배경으로 삼은 것도 감성 누아르를 만들어 내는데 한 몫 했겠지. 

참 살수록 우리네 삶이 영화보다 더 영화같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9살의 나는, 19살의 나는, 29살의 나는, 39살 오늘의 내가 이런 삶을 살거라고 감히 생각이나 했을까. 

 

태구와 여빈의 극중 캐릭터에 각기 다른 방식으로 몰입이 되면서 그들은 알았을까, 그들의 끝이 그런식으로 마무리 될 거라는 것을? 그들은 알았을까. 죽기 며칠 전에 만난 서로에게서 애뜻함을 느끼게 될 거라는 것을... 이런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았다. 

빌런 역의 차승원의  맛깔나는 연기는 뭐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고... 한국판 감성 누아르로 이만하면 충분했다. 

반응형

'전지적 작가시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데드투미 (dead to me)  (1) 2022.09.21
내가 가난한 이유  (1) 2022.09.20
너의 몫까지 살아낼게  (0) 2021.06.21
과거털기  (1) 2021.06.13
탄소 제로 줄이기  (0) 2021.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