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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법

운전면허 갱신 마지막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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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부터 네이버 국민비서에서 알림톡이 올 때마다 "갱신해야지" 마음을 먹었었다. 그리고 11월인가 한 번 더 알람을 받았을 때 "연말은 혼잡하오니 미리" 라는 갱신 협조 부탁에 대한 내용이 적혀 있었을 때는 귀찮음이 끝까지 올라왔다. 그러다가 12월 평일의 마지막날 12월 30일 강서 운전면허시험장을 찾았을 때, 나는 좌절했다. 

내 앞에 대기 번호가 1800명이 넘고, 면허시험장은 그야말로 주차장까지 죄다 인산 인해 였던 거다. 점심도 못먹고, 도착한 게 1시가 조금 넘었었고, 그때부터 신체검사까지 무한 대기를 탔다. 여기서 신체 검사라 함은 바로 시력 검진이었다. 12월에 내과에서 일반검진을 받았는데, 나는 당연히 그 검사 결과가 며칠 안으로 건강보험 공단으로 통보되는 시스템으로 연동 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다. 

 

열흘이 지나도록 공단에 검사결과가 뜨지 않았다. 알아보니 30일 전후로 통보된다는 사실. 결국 나의 게으름과 미루는 습관은 공단의 일반 건감검진조차 늦게 하게 만들었고, 검사 결과 통보가 늦게 된다는 사실을 깨닫고서는 부랴부랴 마지막 날에 운전면허 시험장을 찾았던 것이다. 

결국 난 7시 30분쯤에 신규발급 면허증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내가 여기서 점심 저녁을 쫄쫄 굶고 7시간을 기다릴 거라고 생각했다면 난 적어도 12월 중순 준에 갔으리라. 원래 영문 발급을 신청했는데, 행정처리를 잘 못하여 국문으로만 달랑 발급 받았다. 항의도 못하겠는 상황이어서 그냥 말았다. 항의할 힘도 없고, 뭐 시험장에서 일하시는 분들도 수천명의 질문과 항의와 불만을 감당하기 힘들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영문이 필요할 때 발급받자는 생각으로 서둘러서 강서 시험장을 빠져나왔다. 이미 밖은 칠흙인데 내가 나오는 그 순간까지도 의자도 없이 서서 기다리는 사람으로 바글바글 했다. 

 

운전면허갱신에 주의사항은 따로 없다. 온라인으로 갱신 하는 방법이 있지만 면허가 보통1종일 경우에는 최근 2년 이내의 건강검진 결과가 반드시 필요하고, 일반 병원에서 검진을 받은 뒤, 공단까지 통보하려면 30일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만 알면 시기와 때를 놓치지 않고 고생스럽지 않게 받을 수 있다. 

갱신 시기를 놓칠 경우에는 벌금이 3만원이나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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