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관리비와 부동산의 거짓말

오피스텔에 잠깐 전세로 살면 편하긴 하다. 그 잠깐 이라는 건 전세로 1년 정도를 넘지 않는 기간을 말한다. 오피스텔의 매매 혹은 전세에 100프로 나의 자금이 들어가서 대출 이자를 전혀 내지 않는 상황이라면 또 모를까 만약 은행에 이자를 내면서 오피스텔 관리비를 내다 보면 월에 돈 100만원쯤은 내 통장에서 그냥 사라지는 돈이 된다.

 

내가 살았던 오피스텔의 네이버 매물 정보이다. 월관리비는 전기료, 수도, TV라고 되어있다. 무슨 근거로 저렇게 측정 했는지 모르지만 투룸에 혼자 살면서 숨만 쉬어도 나가는 관리비는 여름기준으로 15만원이 넘었고 겨울은 오른 난방비 때문인지 20만원에서 25만원 사이이다. 주차비 역시 따로 받아서 한달에 5만원씩은 내야했다. 

따라서 뭐 오피스텔을 렌트해서 사업자를 낸다면 아주 큰 금액까진 아닐 수 있지만 거주용으로는 돈을 길바닥에 버리는 셈이다.  게다가 관리비 항목에 공동으로 들어가는 항목이 꽤나 많은데 어떤 연유로 이번달이 지난달 보다 올랐는지 전혀 알 수 없었기에 관리비에 의구심만 가득 생긴채로 1년여를 머물다가 나왔다. 

문제는 부동산에서 이런걸 제대로 고지해 주지 않고, 그저 전세든 매매든 계약자를 잡는 것에만 급급하다는 것. 매달 대출이자 + 오피스텔관리비 로 돈먹는 하마 같은 집 속에서 살기 싫다면 사실 오피스텔은 절대 거주용으로 추천하지 않는다. 

사실 뭐 돈 있는 자들의 월세 받아먹는 용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다. 오피스텔 살면서 스스로 너무 아이러니 하다고 느꼈다. 아파트 전세/매매 할 돈이 없어서 궁여지책으로 오피스텔에 사는 주제에 아파트에 '자가로 사는' 사람보다 관리비를 훨씬 비싸게 내는 이 아이라니...

이건 내가 아껴쓴다고 될 문제가 아니라. 오피스텔의 기본 인력 관리비와 상가 유지에 드는 인력 관리비 까지 오피스텔 세대주가 나눠서 내는 격이라서... 세대수가 작은 오피스텔이라면 관리비가 30만원 이상으로 올라가는건 막을 수 없다. 그렇다고 오피스텔이 빌라에 비해서 싼 것도 아니고 정말 비추하는 거주형태이다. 차라리 몸이 좀 고생하더라도 더럽고, 후진곳에 거주하면서 아껴쓰고 바짝 돈 모아서 "자가"로 가는 게 부의 지름길이다. 

제발 부동산에서는 실제 관리비가 어느정도 부과되고 있는지 얼추 비슷하게 라도 공지해 줬으면 좋겠다.  원룸은 관리비 7만원 혹은 투룸은 10만원이라고 네이버 부동산에 버젓이 공지해 놓고 실제로는 10만원이, 20만원이 훌쩍 넘는 관리비를 부여받은 다음 세입자는...결국 속았다는 생각밖에 할 수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