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손맛 #할머니의동치미 #돌아가신할머니 #소년가할머니에게 썸네일형 리스트형 남원 할머니의 동치미 마흔이 훌쩍 넘은 지금이야 정갈한 시골밥상이 몸에도 환경에도 이롭다는 걸 알지만 어린 시절 나는 극심한 편식쟁이 였다. 김밥을 좋아했지만 당근과 시금치는 쏙쏙 골라냈으며 콩자반과 멸치를 억지로 먹이려는 엄마 앞에서 보란 듯이 음식을 게워냈다. 그날 이후로 엄마는 내가 안 먹겠다는 음식을 억지로 먹이진 못하셨다. 달걀말이와 김, 각종 소세지 반찬이 있어야 밥 한공기를 겨우 먹을 수 있었다. 나의 친가는 남원, 외가는 부산이었는데 어릴 때는 그렇게나 남원에 사시는 친할머니 댁에 가는 걸 꺼려했다. 바로 음식 때문이었다. 부산에 계시는 외할머니 댁에 방문할 때면 입맛 까다로운 손녀를 생각해서 인지 어린아이들의 입맛에 맞춘 달짝지근한 반찬들이 그렇게 많았던 반면 남원에서 평생 농사를 짓기만 한 할머니는 세심하지.. 더보기 이전 1 다음